동화·수필에 담은 작가의 문학세계
동화·수필에 담은 작가의 문학세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3.12.2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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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굴하지 않는 당찬 아이들
오미경 `그림이 된 아이들'
질그릇 같은 작가의 삶 이야기
임현택 `이 마음 깊고 깊은 곳에'
산책길에 핀 칸나 그리고 아버지
정상옥 `칸나의 계절'

청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집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문학가 오미경 작가는 수암골을 배경으로 한 동화책을 출간했고, 임현택·정상옥 수필가는 잔잔한 일상을 담은 산문·수필집을 출간했다. 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 오미경 동화책 `그림이 된 아이들'

`그림이 된 아이들' 청주의 달동네라 불리는 수암골을 배경으로 한 동화책이다. 좁은 골목마다 벽화그림이 그려져 있는 수암골은 드라마 촬영지로 전국적 명소가 되면서 동화책의 소재로 등장한다.

본문은 달동네, 구름골이 벽화 작업으로 인해 관광지로 변모하면서 주변에 번듯한 가게들이 들어서게 되고, 그들의 상업적 이기주의에 의해 정이 넘치고 화기애애했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멍들게 된다. 그러나 가난한 달동네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삶을 잠식해가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동화책의 그림은 수암골 벽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수씨가 맡았다.

오 작가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수암골을 찾아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골목골목 걷는다”며 “신나게 놀고 누군가 자신들의 놀이터전을 침범해오면 당당하게 그것을 지킬 줄 아는 아이들! 나는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잘 놀고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미경 작가는 2012년 `사춘기 가족'으로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그동안 그림책 `물개 할망', 동화 `교환일기', 청소년소설 `푸른 숨' 등으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 임현택 수필집 `이 마음 깊고 깊은 곳에'

괴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현택 작가가 4번째 산문집 `이 마음 깊고 깊은 곳에'를 출간했다. 본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추억이란 주제로 45편의 수필을 수록했다.

임 작가는 “문학은 내 삶의 허물벗기”라며 “늘 곁에서 그림자처럼 동고동락해 온 문학처럼 질그릇은 일상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이 생활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다운 질그릇이 탄생하듯 삶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담았다”고 말했다.

또 임 작가는 참 수필은 무엇일까?라는 고뇌가 많았다고. 한자어 그대로 붓 가는 대로 적는 신변잡기가 아닌 진솔한 삶의 혼이 들어 있는 자기완성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환경과 주변을 탓하지 않고 우뚝 자라는 소나무처럼 그의 4번째 산문집은 낙락장송이 우거진 숲처럼 글 숲을 이루고 있다.

임현택 작가는 괴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충북수필과 푸른솔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수필집 `여자이고 싶어요', `가을 타는 여자', `두 번 피는 꽃' 등이 있다.

 

# 정상옥 수필집 `칸나의 계절'

정상옥 수필가가 세번째 수필집 `칸나의 계절'을 출간했다. 본문은 총 4부로 구성해 40여편의 수필을 수록했다.

“수필의 글밭에서 20여년을 보내고 있다”는 정 작가는 “글을 짓는 사람으로 세월이 흐른다는 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익어가고 원숙해지는 것이기에 겸허히 받아들이고 싶다”고 문학과 나이듦에 대해 피력했다.

특히 책의 제목인 `칸나의 계절' 수필에서는 “아버지가 노상 거닐던 산책길에는 칸나가 붉게 피어났다”며 “칸나의 꽃말 중 유독 존경이란 단어에 마음이 간다. 칸나의 계절이 오면 여지없이 아버지가 그립다”고 말했다.

정상옥 작가는 2000년 문예한국으로 등단했다. 2002년 제3회 홍은문학상을 수상했고, 2021년 충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우리 지금 이대로', `꽃진 자리'가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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