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폐기물이 바이오가스로 변신한다 ⑴
음식물 폐기물이 바이오가스로 변신한다 ⑴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10.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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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일상 생활에서 매일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퇴비와 사료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바이오가스가 나온다. 바이오가스는 자체 동력으로 사용되고 공장 인근 마을에 난방용으로 공급된다. 마을주민들은 겨울철 난방 걱정을 하지 않는다. 더욱이 난방 온수공급도 무료다. 공짜로 난방용 온수를 공급받으니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청주시 흥덕구 미호로에 위치한 ㈜청주자원화와 환경에너지 솔루션은 날마다 이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 20년 동안 남들이 꺼려하는 음지에서 사고없이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다. 청주시민이 버리는 음식물쓰레기를 가공 처리해 퇴비와 사료도 만들고 마지막 단계엔 음폐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만든다. 예전에 생각하던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다. 에너지원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이젠 대접도 제대로 해야할 것 같다.

이런 음식물류 폐기물이 버려지지 않고 자원화 과정으로 변화된 건 10년 전이다. 1972년 런던 해양폐기물 협약에 의거해 2013년부터 음식물 폐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됐다.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때 방류의 법적 기준으로 등장했던 런던협약이 그 출발점이다. 이 협약은 폐기물의 유독물질 폐유 석탄재 산업폐수 등 해양폐기물 배출을 규제하고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기준과 절차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적인 표준과 규제를 제정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도 1992년 가입했으니 당연히 따를 수 밖에 없다. 조금 더 일찍 이같은 조치가 국제적으로 선행됐어야 했지만 그나마 이렇게 시행된 것만해도 천만 다행이다.

음식물 유기성폐기물 자원은 6단계를 거쳐 바이오가스 자원으로 변신한다.

음폐수는 함수율 88%(고형물 12%)로 맞춰 저장조에 일시 보관하고 혐기성 소화시설로 옮겨져 이곳에서 섭씨 40도에서 최소 20일 동안 부숙과정을 거친다. 20일 지나면 가스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바이오가스는 기수분리장치에서 황화수소를 분리 이탈시킨 뒤 발전설비시설에서 연소되면서 발전기를 돌린다. 전체 발생 가스량의 35%는 전기 생산에 사용되고 나머지 65%는 열교환기를 통해 온수로 마을에 공급된다.

바이오가스는 보통 하수찌꺼기, 가축분뇨, 음식물 폐기물을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미생물이 분해해 만들어진다. 에너지 활용도가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자원화와 환경에너지 솔루션은 매일 평균 1만1000㎥의 바이오 가스를 생산한다. 적지 않은 양이다. 음식물폐기물 t당 80~90㎥의 가스를 생산하는데 한국 연간 음식물 폐기물 발생량 520만t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년에 1억1008t~1억2385t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재활용률이 30% 기준으로 환산해도 연간 3176t~3706t을 생산하게 된다.

한국의 2022년 LNG 수입량이 4593만t 인걸 보면 현재 음식폐기물의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LNG 수입량의 80%에 이르고 있다. 음식물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확대하면 분명 에너지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적 효과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일명 `바이오가스 촉진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했다. 바이오가스 생산증대를위해 의무대상자를 대폭 확대했다.

푸대접 받던 폐기물이 에너지원으로 환대받는 시대가 됐다. 바이오 가스 생산 증대 계획도 추진된다. 순환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점차 우리 일상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이젠 폐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경험있는 전문인력과 기술력 확보 방안을 사전에 보다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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