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준비 안된 CF100으로 대체될까 ①
RE100, 준비 안된 CF100으로 대체될까 ①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09.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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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대통령선거 당시 RE100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 올랐다. 당시 윤석열후보는 상대후보의 RE100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RE100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TV토론을 지켜봤던 많은 시청자들 가운데 RE100을 아는 시청자들은 “그것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후보냐”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없거나 아니 관련 분야 영역 밖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 RE100은 생소한 단어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대중적인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사건(?)덕분에 RE100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해 이제는 대중성을 띤 단어로 자리잡게 됐다.

그런데 RE100으로 곤혹을 치렀던 윤석열후보가 대통령 당선 후 생소한 단어를 들고 나왔다. CF100이다.

올초 윤석열정부는 CFE(Carbon Free Energy) 포럼 출범을 시작으로 CF100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RE100이 기업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무탄소 에너지개념을 활용한 포괄적 접근방식으로 정책과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

유엔 연설에서 윤대통령은 “무탄소 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CF연합을 결성하자”고 제의했다. 한덕수 총리도 유럽순방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RE100 대신 CF100으로 가야한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준비된 RE100 환경을 준비 안된 CF100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RE 100 (Renewable Energy)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국제캠페인이다. CF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무탄소에너지로 사용함을 이른다. 무탄소 에너지는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을 포함한다. 재생가능하지는 않지만 탈탄소라는 대의명분에 부합하는 셈이다.

2014년 다국적 비영리 단체인 The Climate Group은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이 소비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로 공급받겠다는 자발적인 약속을 유도하는 국제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의 주목적은 기후위기를 막고 2050년 탄소중립을 이끌어 내는데 있다. RE 100이 대상으로 여기는 에너지는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이며 원자력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RE100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초창기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8개사에 불과했다. 지금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솔루션 아모레퍼시픽 등 32곳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다. 글로벌 기업도 처음엔 구글 아마존 등 20여개에 불과했으나 서서히 관심을 보여 샤넬 나이키 BMW 코카콜라 이케아 등 다양한 산업분야 407개 기업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RE100 캠페인은 국제조약이 아니다. 규제도 없다. 순수 민간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캠페인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염원하는 세계시민들의 간절함이 깊이 배어있는 범 세계적인 환경캠페인이다.

원전발전 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에선 태양광 발전단가가 원전보다 저렴해지는 상황이다. 국내 매출상위 기업 80% 이상이 CF100 참여의향이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CF100을 하려면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기준도 만들어야 한다. 준비도 안됐고 일관성 없는 정책이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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