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메탄 해결 답을 찾다
가축메탄 해결 답을 찾다
  •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 승인 2023.09.1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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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NET ZERO)칼럼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이영진 충청생태산업개발센터 탄소중립위원장 지니플㈜ 대표이사

 

가축의 메탄발생 심각성은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서서히 널리 알려지고 있다.

대안을 고민하던 일부 선진국에선 이미 두가지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메탄발생을 줄이는 사료를 개선하는 방안이고 또 다른 하나는 먹거리용 소고기 대체육을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아예 안 먹을 순 없고 그렇다고 탄소중립을 실현해야하는 마당에 막무가내식으로 기를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럴 바엔 기르되 메탄가스 방출을 막는 방법이다. 그게 바로 사료에 해조류 첨가제를 넣는 방식이다.

전체 온실가스 가운데 축산업이 배출하는 비중은 10%에 이르는 호주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가축 사료에 해조류로 만든 첨가제 상업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분홍색 해조류인 `바다고리풀` 추출물을 기존 사료에 섞어 먹였더니 소의 메탄 배출이 80% 이상 줄었다.

육상시설과 해안 바다농장에서 바다고리풀을 재배하면서 젖소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다. 지금은 자국 사육장에 판매되고 있고 인근 뉴질랜드 양과 유제품 생산자들에게 시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또한 소량 해초를 젖소와 소에게 5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먹인 시험 결과 메탄가스가 82% 정도 덜 배출됐다.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줄어들지 않았다.

호주나 미국이나 결국 바다 해초류가 소의 메탄 배출을 최소화시키는데 주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첨가제 먹은 소를 식용할 경우 식감과 맛을 전과 같이 느낄 수 있는 지 여부다. 또 하나는 원활한 해초류 공급이다.

이 두 가지만 해소된다면 가축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배출되는 메탄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그것도 80%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니 말이다.

또 다른 하나는 소나 돼지 닭을 기르지 않고 똑같은 맛과 영양가를 지닌 대체 식용육을 찾는 일이다. 단지 이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완전하게 실현될 수 있다면 탄소배출을 0으로 줄이고 고기 맛도 전과 같이 즐길 수 있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사실 대체육 얘기는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식물기반 대체육 단백질 식품을 중심으로 대체육 개발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갈수록 품질은 좋아졌고 식품업체도 늘어나자 가격도 낮아졌다. 육류를 즐기는 유럽이나 북미에선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 컨설팅업체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2023년이면 식물에 기반한 대체육 가격과 기존 고기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대체육시장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대체육 기술발전과 제도적 뒷받침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2035년 대체육시장이 전체의 22%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일본이 연간 배출하는 10억t 가량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육과 더불어 동물세포로 만드는 배양육 산업이 새로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전성과 윤리성 문제 등으로 논란을 낳고 있지만 미국 싱가포르에선 이미 판매 중에 있다.

모쪼록 해초를 소 먹이 메뉴에 의무적으로 포함시키고 대체육, 배양육의 활성화 그리고 식생활개선을 통해 가축 메탄으로부터 조금이나마 해방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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