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집 잠긴것도 서러운데” 대피소엔 종잇장 같은 매트만
“폭우에 집 잠긴것도 서러운데” 대피소엔 종잇장 같은 매트만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3.07.16 19: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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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가족 열악한 시설에 공분 … 커뮤니티에 비난글 쇄도
지난 15일 오송중 강당에 마련된 임시대피소
지난 15일 오송중 강당에 마련된 임시대피소.
16일 오후3시 오송 이재민들이 옮겨간 오송복지회관 대피소. /시민 제공
16일 오후3시 오송 이재민들이 옮겨간 오송복지회관 대피소. /시민 제공

 

지난 13일부터 지속된 기록적인 폭우에 청주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 수백명이 임시대피소 신세를 지게 된 가운데 대피소의 열악한 상황을 지적하는 글이 지역 커뮤니티에 게재돼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오후 12시48분쯤 청주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계신 대피소에 와봤더니 마음이 아프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청주 오송읍 주민들이 모인 대피소는 가림막이나 이재민용 텐트 없이 얇은 은박 돗자리만 깔려 있는 상태였다.

작성자 류씨(38·청주시 흥덕구)는 “뉴스에서 보던 이재민 대피소의 모습과는 무척 달랐다”며 “부모님 댁에서 물이 다 빠지기 전까지 이곳에서 부모님이 버티실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 대피소는 오송중학교에 마련된 곳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오송중·고 강당에는 15일 기준 170여명의 이재민이 수용됐다.

170여명의 이재민이 몸을 뉘이기도 힘든 얇은 은박지 돗자리에서 하루를 보냈다.

해당 게시글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네티즌들은 “아무리 임시 대피소라지만 너무하다”, “하다 못해 가림막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다행히 16일 기준 현재 이곳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은 한 명도 없다.

청주시가 오송중·고, 오송종합사회복지관으로 나뉘었던 대피소를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오송복지회관으로 일원화했기 때문이다.

이재민들이 옮겨간 오송복지회관 대피소는 텐트, 매트리스, 침대 등이 구비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 관계자는 “하루 사이에 전국적으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임시대피시설이다 보니 은박매트부터 급하게 수배해 깐 것”이라며 “어르신들께 텐트 설치도 말씀드려봤지만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못 해드린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정윤채기자

chaezip1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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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1 2023-07-17 16:19:43
저렇게라도 있는게 천만 다행 아닙니까..?
부모님이 정 안쓰러우면 본인 집에 뫼시든. 근처 모텔 호텔 잡아드리든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에혀..

냥셤 2023-07-17 08:34:57
국민을 개돼지로 보니까 저러는거지. 충청에서 누굴 뽑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