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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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9.0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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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새터초등학교 6학년 최우선

"어떻게 이런 일이!"

얼마 전, 뉴스를 듣는 순간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소방안전 교육을 받던 도중 학부모님들이 숨졌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더 놀란 건 뉴스를 진행하는 아저씨가 전한 "사다리차가 1998년 N사에서 만들어 납품했는데, 회사가 사라져 적절한 정비를 받지 못하고 와이어 교체도 이뤄진 적이 없었다."는 소방서 측 인터뷰 내용이었다.

아침 일찍 소방훈련이 시작돼 점검하지 못했다는 설명은 이해할 수 없었다.

'꺼진 불도 다시보라'는 소방서 아저씨들이 언제 출동할지 모르는 굴절차를 저렇게 점검하지 않았을까

내마음이 이렇게 슬픈데 현장에서 엄마가 숨지는 모습을 지켜본 친구들은 얼마나 더 슬프고 무서웠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엄마 좀 살려달라"며 그 모습을 지켜본 3학년 어린 동생은 지금도 엄청난 슬픔에 빠져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큰 다리가 무너지거나 높은 건물이 붕괴됐을 때 가장 많이 지적했던 '안전 불감증'이 이번 사건에서도 나타났다.

'설마 안전하겠지',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이런 생각 대신'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인데', '꼭 점검해야지.'라는 생각만 가졌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소방관 아저씨와 함께 하는 가족안전' 프로그램의 하나였던 그 날 소방용 굴절사다리차 탑승 훈련은, 안전 요원과 함께 20여미터 위로 올라가는 훈련이었다. 안전모나 안전장비 같은 별도의 안전장치는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큰 희생이 있었으니 소방서나 학교 등 모든 곳에서 안전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희생은 너무 크다. 이제부터라도 '설마', '혹시'라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도 보호하고 안전 불감증도 영원히 사라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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