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엑스트라 '내시'를 조명하다
사극, 엑스트라 '내시'를 조명하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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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환관 인생 스포트라이트… 27일 첫방

김처선 통해 치열한 시대 가슴아픈 삶 풀어내

사극의 영원한 엑스트라 '환관(내시)'이 마침내 주인공으로 나선다.

구중궁궐의 살림을 도맡으면서 권력자의 암투를 돕거나 때론 후궁들의 충실한 정보원 역할로 현대인에게 기억되는 사극 속 환관. 이제 주인공을 맡은 이들이 펼칠 사랑과 다툼 그리고 인생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SBS가 오는 27일부터 선보이는 월화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연출 김재형)'는 지금까지 한 번도 주인공이 되지 못한 환관의 인생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춘 드라마다.

조선시대 성종과 연산군의 곁을 지킨 주인공 '처선'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통해 정권을 지키고자 피바람이 불던 치열한 시대를 조명하면서 그 속에 한 인간의 가슴아픈 삶을 녹여낸다.

연출자 김재형 PD는 3년 만의 메가폰을 잡은 신작 '왕과 나'를 두고 "모든 것은 사랑에서 비롯됐다"라고 설명했다. '용의 눈물', '여인 천하' 등 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싸움을 굵은 터치로 그려온 김 PD는 '가질 수 없는 여인에게 갖는 사랑'을 마음에 품은 한많은 자의 삶에 주목했다.

처선(오만석)은 세조암살에 실패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뜻하지 않게 내시 양성소에서 자라고 이때 훗날 폐비 윤씨가 되는 소화(구혜선 분)와 정을 나눈다. 소화의 입궁을 막고자 스스로 내시가 되지만 결국 소화는 성종(고주원 분)과 맺어지면서 처선은 왕과 연적 관계에 놓인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시기인 단종과 세조, 성종과 연산군의 모습을 담을 '왕과나'는 격변기 속에서 이뤄질 수 없는 남녀의 사랑을 내세우며 시청자에게 현대극이 갖는 애틋한 감정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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