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에 귀성 포기 … 캠핑장 때아닌 성황
집합금지에 귀성 포기 … 캠핑장 때아닌 성황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2.07 2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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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괴산 등 오토캠핑장 설 연휴 대부분 예약 마감
예년 50~60%서 깜짝 특수 … n차감염 우려 긴장도
첨부용. /그래픽=뉴시스
첨부용. /그래픽=뉴시스

 

직장인 김모씨(46)는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처가 적용되면서 이번 명절은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직계 가족이라도 등록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은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에 이어 설에도 부모님을 뵙지 못한 까닭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시골에 있는 아버지가 “지금처럼 엄중한 시국에 무리하게 내려오지 말라”는 말에 한결 가벼워졌다.

캠핑족인 김씨는 대신 조부모 성묘는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반짝 묘수(?)가 떠올랐다. 시골 근처인 괴산의 한 캠핑장에서 연휴를 보내며 큰아들과 단둘이 산소를 찾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강화돼 귀성길이 막히자 설 명절 기간 캠핑장들이 때아닌 성황을 누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내에서 인기가 많은 괴산과 충주 등 오토캠핑장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11일~14일까지 예약이 꽉 찼다.

예년 설 명절 캠핑장 예약률이 50~60% 정도에 그쳤다면 올해 예약 상황은 100%에 가깝다는 게 캠핑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70여개의 텐트 데크를 갖추고 있는 도내 한 캠핑장은 설 연휴 기간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이 캠핑장 관계자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는 지난주부터 예약 및 문의가 잇따르면서 이미 예약이 매진됐다”라면서 “집합금지로 귀성이 어려워지자 제약이 따르는 실내보다 야외를 선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괴산에 위치한 텐트 및 카라반 혼용 캠핑장도 사이트 예약이 90%에 달하고 있다.

이 캠핑장 사장은 “텐트족보다는 카라반 이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주소지가 충북이 아니라 거의 수도권인 캠퍼들”이라고 설명했다.

호황 속에서도 캠핑장들은 한편으로는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하는 확진자에 따른 n차감염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4인 이하의 인원만 예약을 받고 있지만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생활하는 캠핑장 특성상 마스크를 벗고 즐기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대부분의 유료 캠핑장은 개수대와 화장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다 전국 각지에서 온 캠퍼들 사이에서 접촉이 빈발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걱정이다.

청주의 한 캠핑장 관계자는 “하루 3차례 캠핑장 전체를 소독하는 등 방역수칙에 신경 써 연휴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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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현 2021-02-10 14:21:58
카니발 타면 고속도로에서 잡히는
'이딴 시국' 명절은 없다.
시국이 이딴식이니 그냥 집에 박혀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