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주 수입 32만달러… 개봉전 관심비해 저조한 기록
'괴물'(감독 봉준호)이 미국에 상륙했다. 'The Host'라는 제목으로 지난 9일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수입 32만달러를 올렸다. 괜찮지만 잘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봉 전 대대적인 주목에 비해서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무엇보다 극장 수익이 4500달러에 그쳤다. 소규모 개봉은 보통 1개 영화관에서 1만달러 이상은 벌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 주에 주목받지 못하면 이후 확대개봉은 기대난망이다. 현지 마케팅 포지션은 애매하다.메인스트림 관객층을 결집하는 '불록버스터'도 아니고, 아트영화 팬층을 응집시키는 '인디영화'도 아닌, 그야말로 한국 '본국용 영화'일 뿐이다. '괴물'처럼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중간에 선 영화는 자국 내 비평과 흥행이 좋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한국영화 신뢰가 아직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는 아직 미국에서 흥행을 꾀할 시기가 아니다. 차분히 지명도를 쌓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괴물'이 이뤄낸 비평적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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