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조기 대선 … 설 밥상머리 달군다
`판 커진' 조기 대선 … 설 밥상머리 달군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1.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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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發 정계개편 … 3당 체제서 4당 구도로

문재인·안희정 등 대선주자 설 민심잡기 올인

반기문 정책구상 돌입 … 정치세력화 최대 분수령
▲ 첨부용. 지난 광화문 촛불집회 모습.

올해도 어김없이 설날이 돌아왔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숨도 고르고 주변 사람들과 따스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명절이기도 하다.

설날은 일가친척이 함께 모여 1년 계획을 세우고,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를 힘차게 출발하는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이다.

설 연휴에 우리 민족은 대이동을 한다. 손에 선물 보따리 가득 안고 설레는 마음 앞세워 가는 길이 아무리 멀어도 기쁜 마음으로 고향길을 떠난다. 고향에 그리운 일가친척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밥상에 둘러앉아 덕담과 가족의 따뜻한 정을 나눈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정치 얘기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 등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설 밥상머리의 화젯거리가 늘었다. 무엇보다 올해 설 밥상의 최대 화두는 역시 대선이다.

역대로 큰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명절의 여론이 향후 판세를 읽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고, 이번 설 민심 역시 대선 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는 19대 대선이 있는 해다. 승부처는 1월이다. 선거 판세의 핵심 변곡점인 설 연휴 때문이다. 밥상머리 민심의 대명사인 설 민심은 `세대·지역·계층' 등 선거의 3대 변수를 관통하는 용광로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 민심은 19대 대선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분수령이다. 여야 대선 잠룡들이 저마다 한 달 승부수에 돌입하는 까닭이다.

임기단축 개헌을 시작으로 결선투표제, 새도 캐비닛(예비 내각), 제3지대 이합집산 등 정치권 새판 짜기의 총성은 이미 대선 정국을 덮쳤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변성'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에 따라 `벚꽃대선', `여름대선'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1년간의 장기 레이스는 없다. 대선 시기와 관련한 상수는 `헌재 결정 후 60일 이내' 대선 시행밖에 없다.

구도 역시 마찬가지다.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형성된 3당 체제는 비박계 발 정계개편으로 4당 구도로 판이 커졌다.

시기적으로 보면 이번 설이 예전 대선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선거 100일 정도 전에 자리하게 된다.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설 민심이 이번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그만큼 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설날 민심에 따라 지지율 변화 등 변곡점이 발생해 왔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대권주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맞붙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찾아 최근 호남 지지율 상승세를 토대로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고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녹색 돌풍' 근원지인 호남에서 다시 `안풍'을 일으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대외활동 대신 정책 구상에 들어가면서 이번 주가 `정치세력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여야 대선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설을 앞두고 대선 레이스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

막 오른 `설 민심' 쟁탈전이 뜨거워지면서 국민의 눈은 잠룡들에게 쏠리고 있다. 이번 설 밥상 민심이 누구에게로 향할지 주목된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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