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용기·희생 … 잊지 않겠습니다”
“열정·용기·희생 … 잊지 않겠습니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6.10.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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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패산 총격사건으로 순직 영동 출신 故 김창호 경감 눈물의 영결식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사제 총에 맞아 숨진 고(故) 김창호(54) 경감의 영결식이 지난 22일 경찰병원에서 엄수됐다.

충북 영동출신인 김 경감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경찰청 김수영 경무과장의 사회로 500여명의 경찰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경찰청 장(葬)으로 열렸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조사에서 침통한 목소리로 “가슴이 무너져내린다. 이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족에게도 말 한마디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 매우 슬프다”고 심정을 전했다.

김 청장은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경찰관의 숙명은 계속돼야 한다. 그게 고인이 바라는 길일 것”이라며 “그 열정과 용기, 희생과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 다시는 이런 일로 소중한 동료를 잃지 않도록 엄정한 법질서를 확립해나가겠다. 그러니 이제 편안히 영면에 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의 어머니와 부인은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경찰관 2명의 부축을 받아가며 겨우 헌화를 했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됐다.

김 경감은 지난 19일 오후 6시 45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중인 성병대씨(46)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성씨가 난사한 총에 등 부위를 맞고 숨졌다.

김 경감은 영동고를 졸업한 뒤 1989년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현 서울 동대문경찰서인 서울 청량리경찰서, 서울경찰청 202경비대(청와대 외곽 경비 부대) 등을 거쳤으며 강북경찰서에는 올해 2월에 발령됐다. 2005년에 경위로 승진한 김 경감은 정년까지 6년이 남은 상태였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0일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1계급 특진시켜 경감으로 추서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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