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트뤼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해경선과 어선이 센카쿠열도 근해를 연달아 침범하면서 긴장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또 트뤼도 대변인은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에 대해 미국이 특정 입장을 취하지 않지만, 현재로선 센카쿠열도가 일본의 시정하에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일본 방위를 명시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가 적용된다고 재차 확인했다. 중일 간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발할 경우엔 미국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센카쿠열도 근해에서는 지난 5일 중국 어선을 따라오는 형태로 중국 해경선이 영해를 침범했다.
8일에는 사상 최대인 15척의 중국 해경선이 센카쿠열도 부근의 접속수역을 항행하는 위력 시위를 펼쳤다.
이에 일본 정부는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사무차관을 내세워 중국 측에 항의했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항의 수위를 높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이 9일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직접 항의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한편 트뤼도 대변인은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 스프래틀리)에 군용기도 이용할 수 있는 격납고를 건설한다는 소식과 관련해선 "지역 긴장을 높이게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트뤼도 대변인은 "(남중국해을)군사기지로 만들지 않겠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약속을 중국이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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