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결과와 비슷"…성적표 받아든 수험생 반응 살펴보니
"가채점 결과와 비슷"…성적표 받아든 수험생 반응 살펴보니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12.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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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2일, 교실 안 고3 수험생들의 얼굴에 희비가 교차했다.

수능이 끝난 뒤 줄곧 어수선했던 교실도 성적표를 들고 온 교사 앞에선 숙연해지기 일쑤였다.

대다수 학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중엔 가채점보다 점수가 떨어져 절망에 빠진 수험생도, 안도의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이순조(18)군은 "가채점은 마쳤지만 성적표 발표 날 등급컷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두근거렸다"며 "가채점 결과대로 학교 별 최저 등급 기준 맞춰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수학A를 가장 잘 봤다. 국어가 많이 어려웠는데 실수를 해도 다같이 어려웠기 때문에 실수가 많이 만회된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수시 결과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학교 김택형(18)군은 "결과가 충격적이다. 가채점 결과보다 점수가 낮아서 등급도 떨어졌다"며 "가채점을 마쳤더라도 성적표 상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성적표 받는 날까지 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어B가 예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다. 정시 기간만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도 "점수 충격적이지만 지금까지 가장 무거웠던 짐을 짊어지다 내려놨기 때문에 많이 후련하다"고 털어놨다.

전반적으로 '망했다'는 반응을 보인 학교도 보였다. 일부 학생들은 '재수를 해야될 것 같다'는 반응도 보였다.

당초 학원에서 예상했던 등급별 점수컷이 상향되는 바람에 자신의 등급이 떨어졌다는 얘기였다.

학생들은 "특히 사탐 점수컷이 올라갔다" "벌써 재수학원을 신청한 친구도 있다" "보통 문과 학생들은 수학을 제쳐두고 국어와 사회탐구에 매진하는 편인데 점수컷이 올라가버리니까 당황한 친구들이 많다" 등의 답변을 쏟아냈다.

수시 합격으로 수능성적에 큰 부담을 갖지 않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압구정고 김보현(18) 학생은 "가채점이랑 똑같았다. 사탐이 오히려 문제가 쉬우니까 평소처럼 봤는데도 등급이 떨어졌고 영어는 모의고사 때마다 실수로 하나씩 틀렸는데 수능 때는 난이도가 어려워서 등급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EBS와 연계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영어는 거의 연계가 안된것같다"며 "이미 수시를 붙은 상황이라 수능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무던한 반응을 보였다.

같은 학교 최재연 학생은 "올해 6월, 9월 모의고사가 쉽게 출제돼서 수능도 쉬울거라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어려워서 당황했다"며 "다행히 턱걸이로 수시 최저등급은 충족했다. 만약 수시가 안된다면 정시로 해야되는데 그때는 수능이 100% 반영되기 때문에 무조건 수시 합격해야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고3 학생들과 함께 고생한 교사들도 이번 수능 관련 의견을 내놓았다.

이화여외고 고3 학생부장 교사는 "지금은 현재 영어특기자 전형 수시는 발표가 거의 끝난 상태"라며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전형 수시 결과만을 남겨두고 있어 이후에야 학교측에서도 정시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용산고에서 3학년 부장교사를 맡고 있다는 이강인(48·여) 선생은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오는 특정과목이 있긴 하지만 가채점하면 거의 정확하다"며 "이미 기다린 결과를 받아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등급컷은 아이들이 예상한 것보다 안나오는 편"이라며 "왜냐하면 학원이 가채점 등급컷을 조금씩 달리 내놓는데 학생들은 자기가 좋은 결과만 적용하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이 선생은 "본인이 원했던 학교에서만 미래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곳에선 새로운 기회, 새로운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아이들한테 새로운 기회와 경험 열릴 거라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수능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1일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능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 0.80%, 국어B형 0.30%, 수학A형 0.31%, 수학B형 1.66%, 영어 0.48%다.

올해 수능 국·영·수 주요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0.71%로 지난해 수능 주요 영역의 만점자 비율인 2.33%보다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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