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여당 분열 조짐
충북도의회 여당 분열 조짐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7.01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내대표 이어 대변인까지 사퇴

충주출신 당내 요직 장악

野 예결위원장 양보 요구

새누리당내 의견 분분
충북도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에 이어 대변인까지 사퇴했고 특정지역 출신이 당내 요직을 장악한 데 따른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1일 제341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임순묵(충주3)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임병운(청주10)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러나 임 의원이 새 원내대표가 되면서 특정지역 출신이 당내 요직을 차지한 데 따른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언구 의장과 새 원내대표가 같은 충주 출신에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까지 고향이 같다.

집행부 수장과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대의기관의 장과 원내 제1당의 대표가 같은 지역 출신이다.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였던 김학철(충주1) 의원 역시 지역구가 충주다.

의회 안팎에서는 “충주 출신이 다 해먹는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종욱 새누리당 도의회 대변인도 사퇴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종욱 의원은 대변인 사퇴와 관련해 “정치적 해석이나 확대 해석을 하지 말아달라”며 일련의 사태와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1년 동안 대변인을 맡아 힘이 들었다”며 “의회 출범 1년을 맞아 새 대변인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정지역 출신 의원들의 당내 요직 장악에 따른 불협화음 조짐이 감지되는 가운데 임기 1년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야당이 요구하고 나서 여야 갈등까지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6개 상임위원장을 새누리당이 차지한 만큼 예결위원장을 양보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새누리당내 의견은 분분하다.

대다수 새누리당 의원은 양보론에 긍정적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양보 불가론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10대 의회 전반기 2년차를 맞는 이언구 의장이 안팎에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갈등요인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최근 이언구 의장의 의회운영과 관련해 당내에서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임병운 의원은 지난달 22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이 의장이 개인 생각에 매몰돼 있어 원내대표 역할에 한계를 느꼈다”며 이 의장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제천이 지역구인 윤홍창 의원은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의장이 6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종자원 충북지원 충주 유치를 포기하는 것은 이종배 국회의원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며 “균형발전 취지에도 맞지 않고 도를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의원은 이 의장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 의장은 SNS에서 “같은 집단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내 얼굴에 화장을 하는 행위인지, 아니면 오물을 뒤집어쓰는 행동인지도 분간 못하는 극히 일부분들과의 동거라도 피하지 않겠다”며 맞대응했다.

/엄경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