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충북전역 확산일로
메르스 충북전역 확산일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6.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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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확진환자 사망 이어 충주·진천서도 의심환자

서울삼성병원 응급실 지인 병문안 후 증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충북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옥천의 메르스 확진환자가 사망한데 이어 충주와 진천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공무원 2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됐다.

10일 충북도메르스대책본부와 충주시·진천군에 따르면 군청 직원 K씨(39)가 이날 오전 고열과 근육통 등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여 충북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보건당국은 K씨에 대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K씨는 지난달 28일 서울삼성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장인을 병문안했다. 장인은 당일 숨졌고 청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 지난달 30일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군은 K씨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직원 23명을 생거진천 휴양림에 격리했다. K씨가 이날 국민체육센터에서 운동을 했다는 말에 따라 센터를 폐쇄하고 직원 21명도 격리 조치했다.

또 이날 국민체육센터를 이용한 417명의 신원을 파악해 자가격리와 함께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충주 거주 공무원 D씨(36·여)는 지난달 28일 서울삼성병원을 방문했다. D씨는 오빠가 입원한 응급실에 2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8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에 본인이 직접 신고했고 자가 격리됐다. D씨는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10분쯤 대전 을지대병원중환자실에 입원중이던 옥천 거주 메르스 확진환자 A씨(61)가 사망했다. 충북의 첫 메르스 관련 사망자이며 충청지역에서는 3번째다.

도메르스비상대책본부는 진천지역을 제외한 도내 모니터링 대상자는 716명이며 이중 격리 대상자는 12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격리 대상자는 85명, 모니터링 대상자는 98명이 증가했다. 격리 대상자 가운데 자가 격리는 118명이다. 기존 격리자 외에 이날 사망한 A씨와 접촉한 사람 81명이 추가됐다.

지난 9일 ‘음압병상’이 설치된 도내 모병원으로 이송된 타 시·도 확진환자 2명도 격리 대상자다.

일반 접촉자로 관리 대상인 사람은 590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A씨와 접촉한 옥천지역 주민이나 옥천제일의원 환자·방문객 등 407명이 추가됐다.

휴업 학교도 늘었다. 옥천지역의 5개 유치원(493명)과 12개 초교(2592명), 5개 중학교(1418명), 3개 고등학교(1481명)가 휴업에 들어갔다. 어린이집은 청주 1개, 옥천 27개 등 28개소 1037명이다.

진천지역 27개 학교중 19곳(유치원 2, 초등학교 15, 중학교 5, 고등학교 5곳)도 11일 하루 휴업한다.

청주 유치원의 경우 이곳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 B씨(23·여)가 지난달 30일 아버지 병문안을 위해 메르스 확진확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병원을 방문했다. 보건당국은 B씨에 대해 12일까지 휴무하도록 조치했다.

대전은 이날 오전까지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3명이 늘어난 20명이며 17명이 격리 치료중이다. 메르스 관련 사망자는 2명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16번 환자와 함께 건양대병원에서 같은 병동의 입원자를 간병하던 60대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아 106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갔다가 집에서 머물던 C씨(여· 57)는 이상 소견이 나와 전날 대전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까지 대전의 격리자는 자가 격리(198명), 대청병원(108명), 건양대병원(61명), 을지대(85명) 등 코호트 격리자(254명)를 포함해 452명이다.

충남은 이날 오전 자가 격리 대상자 4명이 무단 이탈로 비상이 걸렸으나 오후 소재지가 파악됐다. 도비상대책본부의 소재수사의뢰를 받은 충남지방경찰청은 당진에 주소지를 둔 격리 대상자 1명을 경기도 평택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보령 주소지의 격리대상자 1명은 보령의 한 여관, 또 다른 1명은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찾았다. 

도대책본부는 이들을 관할 보건소로 옮겨 격리했다. 

자가 격리를 이탈한 것으로 보고됐던 부여군에 주소지를 둔 이모씨(65)는 지병인 폐암으로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엄경철·진천 이형모·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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