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대 철 생산기술 비밀 밝힌다
한반도 고대 철 생산기술 비밀 밝힌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5.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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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원문화재硏, 충주서 복원 실험

전통방식 이용 자연 과학적 분석 나서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27일부터 28일까지 충주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제철로 복원 실험장에서 고대 철 생산 복원 실험을 한다.

고대의 철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 생산력을 증대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었다. 따라서 철 생산 기술의 복원은 고대 사회의 역사와 문화 규명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국내 3대 철 생산지이자 다수의 제철유적이 남아 있는 충주 등 중원(中原)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고대 제철기술을 복원하기 위한 중장기 학술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차 제철 복원 실험이 진행된다. 연구소는 지난해 백제의 원형 제철로를 복원해 철 등을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생산과정에서 제철로 내부에 생성된 물질에 대한 미세조직과 성분분석 등 자연 과학적 분석을 시행, 광석이 철로 환원되는 원리를 규명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 실험에서는 순수 철광석만을 사용한 지난해와 달리 철의 생산과 슬래그(Slag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첨가재(添加材 철광석 내의 불순물의 분리를 쉽게 하는 재료)를 투입해 철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첨가재의 유무에 따른 생성물의 차이를 살펴보고 제철 유적에서 확인된 생성물의 분석 결과와도 비교연구할 계획이다.

대나무 골조를 이용한 제철로의 축조, 송풍관(送風管 송풍장치인 풀무로부터 가마 속에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흙으로 만든 통 모양의 관)의 제작 등 전통 방법을 적용, 제철과 관련된 여타 기술 속성도 밝힐 예정이다.

실험에 사용될 제련로(製鍊爐 광석에서 1차 금속을 분리·추출하기 위한 노(爐))는 중원지역의 대표적인 제철 유적인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확인된 원형 제철로를 실물 크기(하부 안지름 120㎝, 높이 240㎝)로 복원한 것이다.

한편, 실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 4월 1/3 크기의 소형 실험로 5기를 제작, 첨가재 투입 여부와 투입량의 사전 검토를 위한 예비 실험을 실시했다.

복원 실험에서 생산될 철, 슬래그 등은 지난해와 같이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제철로의 환경 변화에 따른 생성물의 상태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엄경철기자

eomk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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