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10일간 해외연수 공식일정은 고작 7시간 편성
제천시의회 10일간 해외연수 공식일정은 고작 7시간 편성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5.03.2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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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선진국 의정활동 자료수집 등 목적 불구

대부분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 비난 여론 비등

제천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도마에 올랐다.

연수 기간인 10일 동안 공식일정은 단 7시간만 편성했고, 대부분 주요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제천시의회 의원 11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4명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북유럽 해외연수를 떠났다.

방문 코스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 3개국이다. 연수비용은 의원 1인당 총 430만원이며, 이중 250만원은 시 예산으로 지원된다.

나머지는 매달 개인별 10만원씩 모은 자체 적립금과 자부담으로 충당했다.

복지 선진국을 둘러보면서 의정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의원들의 국제적 감각과 마인드를 배워 온다는 게 이번 연수의 목적이다.

그러나 연수 일정 대부분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가득 차 있어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한다.

실제로 연수 일정표를 보면 23일 오전 첫 방문국가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르웨이 고령근로자와 관련한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CSP(Centre for Senior Policy)’를 2시간 동안 방문하는 것으로 짰다.

또 24일에는 오슬로에서 노인 관련 홈케어와 간호 가정을 운영하는 기업인 ‘ATTENDO NORGE AS’를 2시간 동안 방문, 같은날 오후에는 노르웨이 국가공인 창업지원기구인 이노베이션 노르웨이(Innovation Norway)를 1시간 방문하는 것에 그쳤다.

마지막 공식 일정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인 오는 30일 오전 핀란드 헬싱키의 초·중등학교인 ‘Hakunilan Koulu’를 2시간 동안 방문하기로 돼 있다.

전체 10일 중 연수일정은 단 3일 7시간에 불과한 셈이다.

나머지 일정은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의 박물관과 궁전, 빙하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관광 일정으로 짜여 져 있다.

이 같은 일정이 알려지면서 일부시민들은 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한 시민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고액의 연수비용을 들여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도 문제다. 이 같은 공식연수 일정이 제천시에 어떤 도움이 될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제천 정봉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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