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7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 난핑(南坪)촌에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 1명이 민가 여러 곳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뒤 조선족 주민 4명을 살해한 뒤 달아났다면서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동아일보 중국어판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북한 남성은 60~70대 노부부가 사는 민가 두 곳에 침입해 60대와 70대 노부부 4명을 살해했고, 또다른 한 곳에서는 70대 마을 주민을 협박해 100위안(1만8000여 원)을 뺏고 음식물까지 갖고 달아났다.
이후 용의자는 당일 자정쯤 인근 계곡에서 중국군과 중국 경찰이 쏜 총을 복부에 맞고 붙잡혔다. 이 남성은 현재 허룽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접경지대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해당 사건의 발생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언론도 관련 보도를 일체 전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옌볜주 변방지대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외딴 산간이나 강가에 촌락이 많아 강력 범죄 발생에 따른 치안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2012년에는 신고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600대를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옌볜 지역을 포함한 두만강 유역의 지린성 일대에서는 북한 병사나 주민이 월경해 중국 농가에서 양식과 금품을 훔치다가 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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