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도굴품 반환하라’…혜문 스님, 日법원에 韓문화재 반환 청구
‘일본은 도굴품 반환하라’…혜문 스님, 日법원에 韓문화재 반환 청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4.11.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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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컬렉션 중 조선제왕 투구 등 34점
도굴된 한국 문화재 반환을 청구하는 재판이 사상 처음 일본 법정에서 열리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는 5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간이재판소 민사 제6호실에서 ‘오구라 컬렉션 도난품’ 여부를 다투는 법정 심리가 열린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은 지난 8월29일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오구라 컬렉션’ 중 4건 34점은 일제 강점기에 도굴된 도난품이 확실하므로, 일본 국립박물관이 소장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조정신청서를 도쿄간이재판소에 제출한 바 있다.

혜문 스님은 “일본을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이 일제 강점기에 도굴된 도난품을 수장하는 것은 불법적인 행위이므로 원산국 반환을 청구하게 되었다”라고 입장을 말했다. 혜문 스님은 이번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출국할 예정이다.

오구라 컬렉션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에도 한국측이 강력히 반환을 요청했으나 개인 소장품이란 이유로 반환이 성사되지 못했다. 도쿄국립박물관이 오구라의 도굴품이 포함된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게 된 것은 1982년 오구라의 아들이 1400여점을 기증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것은 조선제왕의 투구를 비롯, 경주 금관총 출토 유물, 창녕 출토 유물, 부산 연산동 출토 유물 등 출토지와 취득 경위가 도굴로 밝혀진 4건 34점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06년 조선왕조실록, 2011년 조선왕실의궤 등을 일본으로부터 환수한 바 있으며, 대한제국 국새를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벌려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직접 반환하도록 하는데 공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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