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이름 점차 감소 추세
한글 이름 점차 감소 추세
  • 최욱 기자
  • 승인 2006.10.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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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초·고교생 분석, 10년새 5.6%p 낮아져
한글날을 맞아 개방화·세계화 물결에 밀려 한글이 거리의 간판에서까지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한글 이름 사용자도 점차 줄고 있어 범사회적인 한글사랑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도교육청이 한글날을 맞아 도내 초·고교생 2094명(초 1226명, 고 868명)의 이름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초등생의 경우 1학년은 633명 가운데 3.2%인 20명이 '보라', '슬기', '아름', '빛나' 등의 순수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6학년은 593명 가운데 7.4%인 44명이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고교생 3학년 8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8.8%인 76명이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현재 고 3학년과 초 1학년생을 비교할 때 한글 이름 사용비율이 10년 사이에 5.6%포인트(3분의 1 수준)가, 5년 사이에는(초 6학년생 기준) 1.4%포인트가 각각 낮아진 것이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남학생이 210명 중 2.4%(5명)가 한글 이름을 사용한 반면, 여학생은 658명 중 71명(10.8%)이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남학생에 비해 한글 이름 사용비율이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한글 이름 사용자가 줄고 있는데는 씨족(가부장)중심의 전통문화가 아직도 우리사회 저변에 자리잡고 있어 한글로 이름을 짓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유교사상 영향으로 한자 중심의 돌림자로 이름을 지으려는 경향이 여전한 것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통신매체 발달에 따른 인터넷 속어가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자라나는 세대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우리의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부터 올바른 한글사용을 생활화하는 등 범사회적인 한글사랑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한글 이름 사용자 140명 중 '보라'와 '하나'가 각각 8명씩으로 가장 많아 이들 이름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밖에 '슬기'와 '아름'이 각각 7명씩으로 그 뒤를 잇는 등 87여 가지의 아름다운 순수 한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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