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행진(步步行進)으로 교통사고 예방
보보행진(步步行進)으로 교통사고 예방
  • 권범중 <음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승인 2014.05.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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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권범중 <음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UN산하기구인 UNDP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 선진국 순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인당 GDP, 문맹률, 대학진학률, 인터넷보급률, 평균수명, 치안 등 요소 등이 포함된 순위다. 또한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가 2천315만대로 국민의 56%에 해당하는 2천800만명이 운전면허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만 볼 때는 선진국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지만 작년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080명으로 OECD 국가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교통사고예방을 위해서는 교통안전인프라 구축, 위험도로 개선, 선진교통문화 의식 제고 등 교통안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특히 교통법규 준수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빨리빨리 문화가 마음속 깊이 뿌리박혀 늦어도 5분인데 약속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과속,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다. 이 같은 빨리빨리 문화와 안전 불감증, 책임감의 부재는 세월호를 차디찬 바다에 침몰시켰다.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지만 칠흑의 바다는 침묵의 경고만을 주고 있다. 교통사고는 순간적인 실수로 발생하는 과실범이다. 하지만 순간적인 실수 치고는 귀중한 생명을 잃는 커다란 결과가 발생함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첫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본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운전 습관이 중요하다. 방향지시등은 운전자들과의 무언의 약속으로 차량의 진행방향을 알려 경고와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칙이다. 이 같은 기본 운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자칫 커다란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둘째 음주운전을 근절해야 한다. 음주운전은 한순간에 개인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도 빼앗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행위이다. 술을 마시게 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우월감 형성 및 중추신경 기능 저하로 교통사고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셋째 과속운전 습관을 버려야한다. 과속운전이 가져오는 엄청난 피해로 인해 선진국 대부분은 속도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운전자들 사이에는 간혹 서울에서 부산까지 몇 시간 만에 도착했다느니 최고속도를 몇 킬로까지 내봤다는 자랑을 영웅담처럼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과속운전습관을 반드시 버려야 한다. 

넷째 배려하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노인,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이용에 어려움을 갖는 교통약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스쿨존에서는 우선속도를 줄이고 아이들의 돌발행동에 주의하여야 한다. 횡단보도에서는 교통약자들이 안심하고 건널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또한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는 안전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

천천히 보보행진(步步行進)하여 종국에는 모두가 미소 지을 수 있는 교통선진국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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