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 제천수련원 '물꼬' 트나
'답보' 제천수련원 '물꼬' 트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4.04.08 2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한 경찰청장, 15일 충북서 행복치안 간담회
신축 예정지 현장답사도 … 사업 추진 향배 달려

답보상태인 충북 제천 경찰 수련원 신축과 관련, 이성한 경찰청장이 현장답사를 통한 해법 찾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사업 추진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8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순회 현장 간담회를 진행 중인 이성한 청장이 오는 15일 충북을 방문한다.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충북을 찾는 이 청장은 이날 충북청 대회의실에서 직능·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 행복치안 현장방문 간담회’를 한다.

오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의 ‘폴리스 힐링 리조트’ 신축 예정지를 둘러본다.

이 청장의 리조트 예정지 방문은 단순한 현장 점검의 수준이 아닌 건립 추진의 향배가 달렸다는 게 경찰 내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민자유치 방식을 통한 건립추진이 수포가 된데다 국비확보마저 실패한 상황에서 이 청장의 의지에 따라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제천 리조트 건설은 148만 7600여㎡ 부지에 콘도형 객실(196실)과 펜션, 실내 수영장, 회의장, 체육관, 공원,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하는 경찰의 대표적인 숙원 사업이다.

충북경찰청은 본청으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2012년 10월 16일 충북도, 제천시와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을 체결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리조트 건립진행률은 사실상 0%에 가깝다.

리조트가 들어설 제천시유지(공시지가 17억 5900여만원 상당)와 제천과 청주권에 있는 경찰청 소유의 용도 폐기된 파출소 부지를 맞교환, 최근에야 어렵사리 부지를 확보했다.

애초 BTL(민간투자사업) 형식으로 리조트를 건립하기로 하고 사업자 공모에 안간힘을 썼으나, 투자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국비확보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부랴부랴 ‘예산 따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2014년도 예산안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이마저도 무위에 그쳤다.

충북경찰청은 나름의 사업 타당성과 논리를 마련,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내심 충북도와 제천시, 더 나아가 지역 정치권의 ‘지원사격’을 바랬지만, 지역현안 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냉가슴만 앓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경찰청은 이 청장의 이번 방문을 호기로 보고 있다.

향후 추진계획, 경찰복지수혜 등 건립에 따른 ‘메리트’를 집중적으로 내세워 리조트 사업을 경찰청의 내년도 예산계획 0순위가 되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전국 8곳(강릉·대천·변산·진도·통영·영덕·제주2, 객실 수 총 185개)에 경찰 수련원이 운영 중이지만, 경찰관 수가 10만 명에 달하다 보니 주말과 여름 성수기에는 객실 예약이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리조트가 들어서면 연간 18만명의 경찰가족이 제천을 찾고, 이는 해마다 180억원의 경제효과로 이어진다”면서 “내년도 국가 예산안에 해당 사업비가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본청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