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출마할까…불가론도 솔솔
윤진식 출마할까…불가론도 솔솔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4.02.0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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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민 의견수렴 당의 방침 따를 것"
직답 회피…애매모호 낙선땐 정치적 타격

국회의원 보선 부담 차기 총선 당선 유력

6·4지방선거 충북지사 새누리당 공천에 중요 변수가 될 윤진식(충주) 국회의원의 출마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윤 의원의 출마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와는 달리 정작 본인은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6일 항소심 선고 직후 충북도지사 출마 질문에 직답을 피했다. 다만 “(지사출마와 관련해) 충주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당의 방침에 따를 겠다”고만 했다.

출마 여부를 당장 밝히겠다는 것도 아니다.

시간을 두고 지역여론을 수렴하고 당의 방침도 고려된 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윤 의원은 빨라야 다음달에나 출마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사 출마 의지에 적극적이지 않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윤 의원의 행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윤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일각에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출마에 무게를 두는 쪽은 윤 의원이 항소심 재판 전부터 측근들에게 출마를 준비하라고 지시했고, 측근들은 윤 의원의 출마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전했다.

윤 의원 자신도 항소심 선고까지 지사선거와 관련해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말 윤 의원이 “(지사출마)에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다.

윤 의원이 지사 출마를 언급한 것은 당의 중진급 차출론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선고 결과를 의식한 정치적 행보라는 측면도 있다.

당내 분위기 상 차출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출마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친이계 인사로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보장받지 못한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윤 의원이 적극적인 출마의사보다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볼때 종국에는 출마를 포기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다.

출마불가론은 지방선거이후 차기 총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점, 지사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 패했을때 입을 정치적 타격 등을 근거로 하고 있다.

출마 불가론자들은 간접적으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당내 분위기 상 차출론을 거스를 수 없는 입지 탓으로 해석하고 있다. 친이계의 핵심이자 MB맨이었던 윤 의원이 친박계의 득세에 밀린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윤 의원은 출마 입장을 유보하면서도 ‘출마시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말도 했다. 현역 국회의원 차출은 곧 ‘전략공천’으로 이어지는 등식이 아닌 경선을 들먹인 것도 윤 의원이 출마를 전제로 한 발언인지 의아하게 하고 있다.

공천에 대한 자신감 표현일 수도 있으나 경선과정에서 윤 의원이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10년 교육감직에 있는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3선에 성공한 것은 교육계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교육감도 “경선에서 누구와 겨뤄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윤 의원은 당이 전략공천을 전제로 형식적인 경선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최대 승부처인 청주권을 중심으로 도내 전 지역을 아우를수 있는 조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선까지 안정적으로 가야할 현역 국회의원이 탈락할 수도 있는 예선전 격인 경선을 언급한 것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윤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지사선거 도전의 경우 불어닥칠 지역구에서의 역풍 가능성이 있다. 여러 차례 재보선를 치른 충주에서 윤 의원이 같은 지역 출신의 이시종 지사에 맞서겠다고 국회의원 직을 포기하면 또다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따른 부정적 여론은 윤 의원이 선뜻 지사 출마를 결정짓지 못하는 큰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당내에서 중진급 차출론에 대항하는 현역 국회의원 차출 최소화론도 부각되고 있다. 윤 의원이 차출론에 밀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출마해야 할 입장이었다면 차출론에서 빗겨갈 명분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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