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아파트 지하 폭발 관리·설계 문제?
청주 아파트 지하 폭발 관리·설계 문제?
  • 송근섭 기자
  • 승인 2013.08.11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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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조사 이어 국과수도 메탄가스 검출 확인
경찰, 유입 경위·관계자 과실 여부 수사 속도

속보=지난달 청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 배수 펌프실 폭발사고의 원인이 당초 알려진대로 메탄가스로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폭발사고를 수사 중인 청주청남경찰서는 현장에서 수거한 액체와 침출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메탄가스 성분이 검출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사고 직후 현장 조사에 나선 경찰과 청주시,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자들도 레이저 메탄검지기로 확인한 결과 폭발 지점에서 약 500ppm 농도의 메탄가스 성분이 검지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바로 인근 지점에서도 약 200ppm 상당이 검지됐다.

펌프실에 물을 저장하는 집수정 내부를 다른 검지기로 측정했을 때도 가스 성분 검지를 알리는 신호음이 울렸다.

그러나 당시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은 배수 펌프실 집수정 자체가 침출수나 오수가 아닌 지하수만 저장·배출되는 곳이라며 메탄 등 가스 생성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결국 경찰이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사고 지점에 남아 있던 액체와 침출물 일부를 수거, 국과수에 분석 의뢰했다.

약 2주가 지나고 국과수에서도 메탄가스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힘에 따라 경찰의 사고 원인 규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사의 초점은 부실한 시설 관리, 설계상 문제 등 아파트 관리·시공 쪽으로 모아질 전망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시공 당시 작업 중 고층에서 흘려보낸 물이나 펌프실 내부에 사용된 페인트 등 물질이 가스 생성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폭발 장소 외에도 배수 펌프실이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시설 보완 등 후속조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9시 55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한 아파트 지하 2층 배수 펌프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펌프실을 점검 중이던 관리소 직원 박모씨(39) 등 2명이 얼굴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15~20㎝ 두께 외벽이 모두 무너질 정도로 폭발 충격이 컸다.

이들은 고수위 자동 경보 시스템이 울리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배수 펌프실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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