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08.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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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오락게임산업의 육성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에 대한 도박성과 의혹으로 온 나라가 온통 들끓고 있다. 검찰이 영상물 등급위원회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경품용 상품권 지정업체로 선정된 19개사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비리의 진상이 밝혀질지 국민이목이 집중돼 있다. 전국 1만 5000여 성인용 오락장에서 2~3년간 매일 사실상의 도박판이 벌어져 수많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왔는데 이제야 문제가 불거지다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쩌다 우리사회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 안타깝고 한심하다. 그런데 '바다이야기'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면서 대전지역이 성인오락산업의 메카로 떠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지목을 받게 된데는 우선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게임기의 제작사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중 한곳의 본사가 대전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게임기 제작업체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폭력조직의 두목이 대전출신이라는 것이다.

대전이 이렇게 성인오락산업의 중심지가 된 것은 온천휴양지인 유성을 중심으로 오락산업이 활성화 된데서 비롯됐다. 유성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10여곳의 성인오락실을 24시간 운영하면서 전국에서 유흥과 오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오락산업이 번성하면서 오락기계 수리, 조작기술자 등 관련자들이 자연히 모여들었고, 지금도 오락프로그램을 만드는 업체가 벤처기업을 포함해 수백 곳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순수한 오락산업의 발달은 탓할 일이 아니다. 진정한 휴식과 오락은 생산성을 높이고,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오락게임이 사행성도박으로 변질돼 그때마다 끊임없는 단속을 해왔지만 새로운 형태의 사행성 게임이 계속 등장,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 '바다이야기' 단속이 시작된 이후 벌써 안방에서 할 수 있는 인터넷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얘기다.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은 앞으로도 첨단컴퓨터공학을 응용, 다양한 오락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여건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건전한 게임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완벽한 제도를 확립, 도박으로의 변질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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