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충북지사 모금실패에도 웃었다
적십자 충북지사 모금실패에도 웃었다
  • 유태종 기자
  • 승인 2013.05.29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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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회비 모금 87.2% 그쳐 … 사실상 포기
정기후원자 모집 압도적 1위 … 돌파구 마련

관 의존식 모금 방식 탈피도 고무적 분석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회장 성영용)가 사실상 일반회비 모금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국 지사 중 가장 많은 정기회원을 유치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며 오히려 총 모금액 초과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28일 충북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금된 일반회비(20일 기준)는 모두 13억9898만원으로 목표액 16억500만원에 2억여원 부족한 87.2%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14개 지사 중 최하위로 이미 다른 대부분의 지사는 목표액을 초과달성 하거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3차 모금지로 배부까지 끝났지만 더 이상 모금에 진척이 보이지 않아 4차 배부는 포기한 상황이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11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본부가 적십자 모금 협조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설상가상 그보다 앞선 9월에는 회장선출과 관련해 충북도와의 갈등까지 터진 상황이어서 연말 모금에 가시밭길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여러 악재들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는게 충북적십자의 입장이다.

더군다나 일반회비 모금 달성에 실패하고도 오히려 웃고 있는 여유마저 보이고 있다.

이유는 정기후원회원 모집이 수직상승했기 때문이다.

충북적십자사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총 5771명의 정기후원회원을 모집했다.

이는 전국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서울, 경기지사를 뛰어 넘는다. 2위 서울지사가 4293명, 3위 경기지사가 4129명으로 지자체간의 인구와 세수차이를 따져보면 압도적인 모집률이다. 그밖에 대구가 2468명으로 뒤를 잇고 전북의 경우 같은 기간 530명 모집에 불과한 수준이다.

불과 작년만해도 겨우 683명의 정기후원자를 모집에 그쳤던 충북적십자가 일반회비 모금이 어렵자 정기후원회원을 늘리기 위해 백방 노력한 결과다.

정기후원자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회비가 부족해도 총 모금액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결과가 모금방식의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기부에 뜻을 가진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후원회비’와 달리 불특정 다수 주민들에게 회비모금 지로용지를 배부하고 모금하는 방식인 ‘일반회비’는 강제성은 없지만 준조세 개념으로 인식돼 끊임없이 논란이 일어왔다. 특히 일선 공무원들의 협조가 없이는 모금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충북적십자는 장기적으로 정기후원회원을 늘리고 일반회비 비율을 줄여나가며 관 의존 모금방식을 점차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남현 충북적십자 사무처장은 “2015년까지 매년 일반회비 목표액을 1억원씩 줄여나가는 반면 후원회비를 4억원씩 늘려 장기적으로 모금방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일반회비가 줄어도 총 사업비는 훨씬 늘어나는 만큼 이를 토대로 더욱 다양한 구호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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