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공' 한범덕 청주시장… 하반기 '성공' 이끄나
'강공' 한범덕 청주시장… 하반기 '성공' 이끄나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02.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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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전반기 부정적 평가 '반전 모색'
중앙버스 차로제·내덕 우수저류조 설치 추진

시기상조론·반발 여론 감수… 시행 의지 확고

내년 地選 재도전 위한 정치적 승부수 분석도

충북의 수부도시 수장 역할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범덕 청주시장이 최근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민원성이 강한 시책을 밀어붙이는 등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민선 5기 전반기 동안 한범덕 시장은 기대했던 만큼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지역여론을 의식이라도 한 듯 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요 시책에 대한 강한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다.

청주시중앙버스차로제 시행이 대표적이다. 시기상조론 등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 중앙버스차로제를 강행하고 있다. 10월 시범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청주시 중앙버스차로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성패에 따라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종의 정치 승부수인 셈이다.

한범덕 시장은 지난해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한 시장은 “시내버스 승객이 10년 전 연간 8000만명이었지만, 현재는 4000만명으로 줄었다”며 “불편한 대중교통시스템을 고쳐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장은 “이용이 불편한 시내버스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며 “하루 아침에 고치지 못하겠지만 버스전용차로제를 한번 해보자는 것”이라며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올 당초 예산에 30억여원의 예산이 편성됐고, 시는 실시설계 등 본격적인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범운행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10월 시범운행에 따른 혼란은 물론 공사과정에서의 시민불편을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시는 시민불편이 있더라도 반드시 중앙버스차로제를 성공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시범운행 초기와 공사기간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과 시민불편,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근본적으로 시범운행구간에서의 자가용 이용을 자제시킬 목적이 크다”며 “U턴, 좌회전 등에 있어서 자가용 이용 시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운영에 따른 일부 시민 불편과 불만은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공사기간은 물론 시범운행에 있어 조기에 중앙버스차로제를 정착시키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시장측은 “선거와 관계없이 이제 더 이상 청주시의 교통체계를 방치해둘 수 없다는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내년 재도전에 있어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일정 부분 정치적 승부수 성격도 있다”고 밝혔다.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내덕지구 우수저류조 설치사업도 강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덕지구 우수저류조 설치사업은 반대주민들로 구성된 비대위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과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무혐의로 끝났다. 이후 시는 공사를 강행하려했으나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혀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주민설명회를 끝으로 공사재개를 선언한 시는 주민들이 방해하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주민설득과 타협을 원칙으로 했던 시가 강공으로 나서면서 한 시장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사다.

한 시장은 “내덕지구 우수저류조 설치사업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위한 중요한 재난대비사업이다. 단순히 침수지역이기 때문이 아니라 기상이변으로 폭우가 자주 쏟아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시내 여러 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전의 조용한 행보로 인해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 시장이 시정행태를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시장의 재임기간에 해결해야할 중요한 민감사안들도 있다. 내년 7월 출범하는 통합청주시 청사, 구청사 입지 결정과 제2광역쓰레기 매립장 선정문제 등이다. 하나같이 지역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쉽지 않은 민원이다.

한 시장은 자신이 재난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를 자부하듯 지난해 구미 불산누출사고 이후 유해화학물질에 대비한 매뉴얼 작성,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 구축 등으로 주목받았다. 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현장중심의 활동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변신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취임초기 기대했던 만큼 시책을 펼치지 못했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민선 5기 하반기 일련의 행보들이 이를 희석시키기에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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