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시스템 "한 수 배우자"
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시스템 "한 수 배우자"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02.07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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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협의회 구성·매뉴얼 책자 제작·배포
산단 불산누출 사고 초기대응 성공 '진가 발휘'

재난본부, 전국 지자체에 수범사례 소개 관심

청주시의 유해화학물질 사고대응 시스템 구축이 지자체로 전파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관리본부는 지난달 17일 전국 자치단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청주시에서 유독물 취급업소 전수조사와 맞춤형 매뉴얼 마련, 화학물질관리자 협의회 구성, 사고대응 사전교육 등을 통해 불산유출사고에 신속히 대처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수범사례로 소개했다.

중앙재난안전관리본부는 청주시와 같이 지방자치단체별로 매뉴얼을 만들어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해 각 지자체들이 청주시와 같은 유해화학물질 사고대응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는 경북 구미 등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인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으면서 사고대응 매뉴얼 제작과 화학물질관리자 협의회 구성 등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최근 167쪽 분량의 사고대응 매뉴얼 책자 ‘아차! 화학물질 사고, 침착! 이렇게 대응하세요!’를 제작 배포했다.

이 매뉴얼에는 청주시 관내 209개 제조업소, 72개 화학물질 취급업소 현황과 업소명, 소재지, 대표자, 전화번호, 취급 화학물질, 보유 방제장비현황 등이 자세히 수록됐다.

업소별 취급물질 방제약품 보유현황에는 주·야간 화학물질 취급 담당자, 비상연락망, 화학물질 취급현황, 방제약품, 보호장비 등을 담았다. 화학물질 기본 특성, 화재시 대처요령, 누출시 대처요령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유사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유해화학물질 사고대응을 위한 화학물질관리자협의회도 구성 운영하고 있다.

화학물질관리자협의회는 청주산업단지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72개 업소 담당자들로 화학물질의 반응이나 성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구성원들이다. 사고 발생시 사고현장에서 현장경험이 충분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평상시 화학물질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과 정보를 교환하고, 사고발생 시 서로 도와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시의 유해화학물질 사고대응 시스템 구축은 지난달 15일 청주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시에서 큰 피해를 막는 등 초기대응에 성공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화학물질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당사자들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당하기도 하고 대형사고와 직결돼 제2, 제3의 환경오염까지 일으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화학물질 사고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협의회까지 구성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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