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물길 따라 생태·문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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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09.0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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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4대강사업 현장을 가다
금강·한강수계 15지구 총 133.74㎞ 구간 진행

무심천 작천보 85% 공정 … 수질개선 등 기대

수공 시행 대청댐직하류 제외 마무리 단계 돌입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서서히 열매를 맺고 있다. 각 사업별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면서 완공을 눈앞에 둔 것이다.

이 사업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물줄기를 따라 하천정비작업 등의 사업이 추진됐다.

4대강을 정비해 홍수와 가뭄 피해를 막고 강을 자연과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녹색 문화·레저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역사문화자원을 복원하고 강 유역을 문화·관광·레저스포츠 공간으로 개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문화가 흐르는 4대강’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금강과 한강 수계에 속한 충북지역도 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충북 4대강 사업의 현황과 진척도, 주요 사업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 현황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포함된 충북 사업은 금강과 한강 수계 15지구이다. 사업량은 133.74㎞에 이르고 사업비 규모는 4718억원이다.

15지구 가운데 충북도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은 5지구다. 금강 10공구(청주 외남~강외 동평·14.06㎞), 금강 8-1공구(옥천 초강~송호·7.35㎞), 한강 8공구(조정지댐~충주본댐·8.20㎞), 한강 15공구(제천 청풍~수산~금성·4.3㎞), 한강 16공구(단양 별곡·8.11㎞) 등이다.

이 5지구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모두 1823억원이다. 충북에 투자되는 전체 사업비의 약 40%에 달한다.

나머지 10지구 가운데 9지구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1지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한다.

충주 선도지구(UN평화공원~목행동·7.19㎞), 한강 7공구(앙성단암~조정지댐·26.80㎞), 청원지구(청원 강내~연기 동면·10.64㎞), 북일지구(청주 외하동외 1개 지역·6.91㎞), 북이지구(북이화상외 3개 지역·10.81㎞), 옥산지구(청주 신촌외 1개 지역·11.52㎞), 초강제(영동심천 초강리·1.66㎞), 봉곡제(영동 양강 봉곡리·4.94㎞), 심천지구(영동심천 심천리·6.60㎞) 등은 대전국토청에서 담당한다.

대청댐 직하류(부용 강외~대청본댐·4.65㎞)는 수공이 맡고 있다. 10지구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모두 2895억원이다. 전체 4대강 예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 진척도

충북 4대강 사업은 수공이 시행하는 사업을 제외하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이 중 충북도가 시행하는 5지구의 진척도는 89.47%이다.

한강16공구가 61.19%로 가장 낮고 나머지 지구들은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금강10공구는 78.32%, 금강8-1공구 95.62%, 한강8공구 86.69%, 한강15공구 86.99%이다.

대전국토청이 추진하는 지구는 92.36%로 가장 높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착공된 청원지구와 북일지구, 초광제는 공사가 끝났다. 이 밖에 옥산지구(78.94%)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90% 이상의 공정률을 기록했다.

진척도가 빠른 것은 4대강 사업 이전부터 하천정비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다만 수공이 시행하는 대청댐직하류 지구는 타 지구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56.61%에 그치고 있다.

◇ 주요 사업

충주선도 지구는 충북의 대표적인 4대강 사업이다. 충주시 목행동과 금가면 일원의 7.19㎞를 기존 제방의 보강은 물론 습지, 체육공원, 자전거도로, 산책로, 식생보존 공간 등을 조성하게 된다.

특히 이곳에는 최근 명칭이 바뀐 충주세계무술공원(UN평화공원)이 조성된다. 공원 조성은 총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총 3단계로 이뤄지는 ‘충주세계무술공원’은 1단계 세계무술테마파크, 2단계 세계무술공원, 3단계 민자유치를 통한 호텔과 콘도미니엄, 물놀이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충북도는 하천정비 사업이 충주세계무술공원 조성과 세계조정선수권 대회 개최와 맞물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천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새로 쌓는 저수지 둑 주변과 저수지 곳곳에 친수공원, 체육시설, 출렁다리, 나루터, 전망대, 생태습지 등 관광과 휴식공간이 들어선다.

저수지의 얼굴격인 제당은 돌과 수목을 이용해 자연친화적 경관으로 꾸며진다. 제당 아랫부분에는 폭포와 분수, 물길 등이 어우러진 수변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저수지 옆으로 이어진 산길(4.6㎞)은 걷기 탐방코스가 만들어 진다. 저수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식파정은 물길을 건너는 다리로 연결되면서 운치를 더하게 된다.

백곡면 소재지 주변에는 미호종개 서식을 위한 여울과 생태습지가 따로 만들어진다. 캠핑과 야영을 할 수 있는 친수공원, 생태습지 등이 자리 잡게 된다.

무심천 작천보 공사는 도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와 가장 큰 마찰을 빚은 사업이다.

작천보는 길이 320m에 높이 3.0m로 고정보 80m와 가동보 240m로 구성됐다.

총사업비 111억원(전액 국비)를 투입해 지난해 11월 착공했고, 현재까지 공정률 85%을 넘어서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62년 설치된 기존 작천보는 콘크리트로 고정된 보였다. 이를 두고 작천보 반대론자들은 가동보 설치를 반대하거나 아예 고정보까지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주·청원지역 210㏊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대청댐 물을 도수터널을 통해 끌여들였던 상황에서 갈수기 물을 보관하고, 홍수기 물을 하류로 방류하기 위한 가동보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무심천 작천보 사업은 홍수 예방과 농업용수 공급에 수질개선 효과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콘크리트 고정보는 어도가 없어 상·하류가 단절되는 바람에 생태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가동보는 어류가 상·하류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어도를 2곳(자연형 722m·계단식 97m)에 설치해 친환경적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작천보 사업으로 해마다 범람을 걱정했던 미호천 하류가 안정되고, 상류인 무심천 수질 개선과 안정적인 수원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강과 미호천을 대상하는 행복지구 사업도 자연과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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