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주기설 '힘든 한해'
각종 주기설 '힘든 한해'
  • 김성식 <생태전문기자>
  • 승인 2011.07.31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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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17년 주기설 … 비만 그치면 연일 푹푹
매미 대발생 17년 주기설 … 충북 등 곳곳 맴맴

태풍 8년 주기설 … 무이파 등 2~3개 더올 듯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곤충인 매미가 예년에 없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무더위 17년 주기설'과 '매미 대발생 17년 주기설'이 서로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태풍 8년 주기설'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란 견해도 있어 주목된다.

국내 일부 기상학자와 곤충학자들에 의하면 무더위는 17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매미 역시 17년을 주기로 특별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례로 무더위의 경우 51년 전인 1960년 8월 3일 서울지역 낮 최고기온이 섭씨 34.3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그달 15일까지 무려 13일간이나 연속으로 33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한 달 동안에 20일간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를 보였다. 이어 17년 뒤인 1977년에도 서울지역은 7월에 18일간, 8월에는 14일간 섭씨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무더위의 극치는 그로부터 17년 뒤인 1994년 여름에 찾아왔는데 그해 7월 24일 서울지역 최고기온이 섭씨 38.4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8월까지 두 달 동안 33도 이상을 보인 날만 무려 28일간(7월 18일간, 8월 10일간)이었으며 30도 이상의 기온을 보인 날은 46일간(7월 23일간, 8월 23일간)이었다.

1994년 당시에는 대가뭄까지 겹쳐 대청호 수위가 댐 건설 이후 최하로 내려가 수몰 마을의 옛 건물터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처럼 17년을 주기로 무더위가 찾아왔던 점을 들어 일부 학자들은 1994년 이후 17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국내 대부분 지역이 비만 그치면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매미 대발생 설이다.

매미는 특성상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수록 더 많이 발생(아열대 기후에 주로 분포하는 말매미의 경우 더욱 그러한 경향이 있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무더위 주기와 맞물린 17년을 주기로 대발생한다고 한다.

실례로 극심한 폭염이 찾아왔던 지난 1994년에도 각 지역 매스컴들이 잇따라 화제로 다뤘을 만큼 유난히 많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모 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했던 강원대 권오길 교수는 "금년에 유별나게 매미가 많았으니 틀림없이 17년 뒤인 2011년 여름에도 매미를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 또한 그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7월말 현재 충북을 비롯한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말매미, 애매미와 같은 각종 매미들이 유난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더 더욱 심각한 것은 태풍 8년 주기설이다. 이 설에 의하면 공교롭게도 8년 전인 2003년도에 최악의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불어닥쳤고 그보다 8년 전인 1995년에는 '페이'가 과거 사라호 태풍에 버금가는 강한 강풍을 동반한 채 상륙, 많은 피해를 남겼으며, 또 그보다 8년 전인 1987년도에는 345명의 인명 피해를 낸 '셀마'가 지나간 바 있는 등 8년을 주기로 한반도에 태풍이 내습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 역시, 이미 지난 6월에 5호 태풍인 메아리가 발생(6월 기준으로 평년보다 1개 더 많이 발생),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끼친 데 이어 지난달 28일 발생해 현재 북상중인 9호 태풍 무이파가 오는 4일부터 우리나라에 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앞으로도 1~2개 정도 더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까지 있는 등 일련의 '낌새'가 예사 설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겨울의 혹한에 이은 봄 가뭄과 한파, 때 이른 장마, 최근의 물폭탄과 폭염 등 이상기후가 유난히 잦은 올해로서는 이들 주장이 그저 단순한 '설'로만 넘길 일이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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