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울대 합격 현수막 왜?
사라진 서울대 합격 현수막 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1.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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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인권침해 지적… 시·도교육청 게시 금지 요청
충북도내 각 고등학교 정문에 매년 입시철이면 등장했던 서울대 등 특정 대학 합격 축하 현수막이 사라졌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입시가 끝나면 해마다 고교 정문에 내걸렸던 서울대 등 유명 대학의 합격 학생 수 및 이름을 알리는 현수막이 올해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자취를 감췄다. 학원가도 예외없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특정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이름이 게재된 현수막을 경쟁하듯 걸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수막이 학생의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의 결론이 내려지면서 올해는 대부분 모습을 볼 수 없다.

인권위는 특정 대학 입학을 알리는 현수막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과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등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2009년 초 참교육학부모회 등이 '특정 대학 합격자 게시물이 입시 경쟁과 학벌주의를 조장할 뿐 아니라 일류대 입학이라는 잣대로 학생들을 서열화시키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하자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현수막이 걸리지 않도록 요청했다.

청주의 한 교사는 "일선고교에서 유명 대학 입학생을 늘리기 위해 취업과 재수, 유학 등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권을 무시한 면이 있다"며 "현수막 게시물로 인해 특정 대학 합격 인원을 기준으로 학교와 교사들까지 줄세우기를 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북도내 고교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에 35명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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