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상)
식중독(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8.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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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철저히

정혜원 <충북대병원 내과 교수>

식중독은 자연독이나 유해 물질, 유해 미생물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급성 설사와 복통을 보이며, 발열, 오심,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은 원인 물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경미한 증상부터 치명적인 증상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인다. 날씨가 따뜻한 5~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단체 급식 및 외식이 증가하고 지구 온난화 및 실내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발생하며 규모도 집단화, 대형화하는 추세이다.

식중독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집단 생활을 하는 요양원, 단체급식을 시행하는 유치원, 학교 등에서 호발한다.

식중독은 크게 미생물에 의한 감염성 식중독, 자연계에 존재하는 독성 물질을 섭취하여 발생하는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의 섭취에 의해 발생하는 화학적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 감염성 식중독

감염성 식중독은 살아있는 미생물에 감염되는 경우 혹은 미생물의 독성 대사 물질을 섭취하는 경우 발병한다. 이러한 감염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미생물에는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이질균, 비브리오균 등의 세균과 로타 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아메바 등의 기생충 등이 있으며, 포도알균이나 보툴리누스균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서도 식중독이 발생한다. 식중독의 증상은 환자의 면역 상태나 균의 종류, 섭취량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식중독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목숨과 관계되는 중한 증상을 일으키는 때도 있다. 저항력이 약한 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탈수에 견디는 능력이 약하여 심한 탈수가 동반되면 위험할 수 있으며,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 구토물이 기도로 흡인되거나 기도를 막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감염성 식중독의 증상은 대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식은 땀과 탈수 증상 등이 있는데, 균종에 따라 혈변이나 점액이 섞인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극심한 설사로 탈수 증세가 동반된 경우나 혈변이 있는 경우, 고열이 지속되거나, 48시간 이후에도 증상 호전이 없을 때, 고령자나 영유아, 면역 저하자의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감염성 식중독 증상이 보일 때에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면서 병원에 가야 할 정도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살핀다. 감염성 식중독에서 나타나는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하여 함부로 지사제를 먹으면, 장 안의 해로운 미생물이나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여 오히려 더 위험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감염성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은 익혀 먹도록 하며 물은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 식품 조리 시 익지 않은 육류와 야채에 서로 다른 도마와 칼을 사용하도록 하고, 조리되지 않은 육류 및 해산물이 조리된 음식과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식품 구입시 유통 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음식물을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식품 조리에서 섭취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키도록 노력한다. 조리대를 항상 청결히 유지하고 손을 닦는 수건 또한 청결하게 한다. 위장관염 증상이 있는 사람이나 손에 화농성 병변이 있는 사람은 식품 조리를 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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