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본질 한땀 한땀 선으로 수놓다
생명의 본질 한땀 한땀 선으로 수놓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2.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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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수 화가, 오는 17일부터 서울서 전시
나무 아래서 느껴지는 소리 파동흐름 전달

소리가 지닌 파동을 생명의 움직임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임은수 화가가 자인제노 갤러리의 초대전 '나무 아래서'로 서울 관객들과 만남을 갖는다.

임은수 화가는 자연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기운을 다양한 선으로 표현해 현대적이면서도 동양적 색채를 보여주는 화가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내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녀는 외형의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은 비단 위에 은사로 한땀씩 떠 생명의 형상을 보여주는 작품과 생명의 움직임을 선으로 이어 소리의 파동을 흐름으로 전해주고 있다.

"근원에 이르는 것은 외형이나 선입견을 걷어내고 본래 모습에 도달함에 있다"는 그녀는 "식물관찰은 대상의 형상을 넘어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 "나무는 뿌리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해 가지로 생명을 실어 나르고 이런 작용으로 잎을 내고 꽃을 피운다"면서 "맑고 투명한 수액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나눔의 내면은 곧 생명"이라며 형상 뒤에 숨어있는 본질에 대한 투영을 설명했다.

생명을 드러내는 색채는 초록과 파란색이다. 풀빛이 드리운 초록과 하늘빛을 닮은 파란색이 뒤엉키며 흘러가는 생명의 파동은 캔버스에서 묘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있는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관찰을 통해 인지하게 된 식물의 생기"라는 그녀의 말처럼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화폭은 생명의 순환과 더불어 흘러가는 것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임 화가는 "전시 타이틀처럼 작품들은 나무 아래에서 느껴지는 생명의 기운들"이라며 "거칠고 두꺼운 표피 속에 수액을 실어 나르는 도관에서 비롯된 생명과 이것의 작용으로 만들어진 기운이 주된 표현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미국 작가와의 기획전 '동서양의 만남'전에 한국작가로 초대되는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임 화가는 제5회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무심미술회)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충북민족미술인협회, 무심회화회, 에스팩트, 한일현대미술작가회, 충북여성미술작가회, 충북판화가 협회, Flexible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다(02-737-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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