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상류 제방증가 홍수 위험"
"하천 상류 제방증가 홍수 위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3.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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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금강살리기 전문가 토론회
서천군이 5일 오후 2시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금강살리기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최근 논란이 된 금강하구둑 개방과 관련, 개발 방안을 놓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제1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 환경·정책 평가연구원 노백호 연구원은 "낙동강 하구는 하천수질 악화와 퇴적오염물 증가로 농업 생산성이 감소했고 연안습지 감소 및 생물종 다양성 감소 등으로 생태계 교란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하구역의 환경현황 및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는 노 연구원은 낙동강 하구 실태를 예로 들고 "강 하구지역의 습지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 같은 사례가 금강하구와도 전혀 무관치 않다"고 경고했다.

또 노 연구원은 하천 상류 제방축조 증가로 인한 하구지역의 홍수 위험에 대해 강조하고 서하천 상류지역의 제방 증가로 하천 하류의 하구지역은 오히려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도 폈다.

해결 방안으로 노 연구원은 "하구복원을 통한 하구순환 및 하구습지가 단절되지 않도록 다양한 서식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금강하구의 경우에는 서천의 판교천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구역의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전남대 전승수 교수는 "모든 하구호 주변마다 관광지구가 아닌 곳이 없지만 어느 하나 성공한 관광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발표를 통해 "하구역의 자연 환경적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한 후 1962년 조성된 1억1000만톤의 담수 용량을 갖은 네덜란드 휘어스호를 사례로 들었다. 전 교수는 "휘어스호가 수질 악화로 지난 2004년 터널 2개를 건설, 여름철에는 40톤/sec, 겨울철에는 23톤/sec의 해수를 유통시킨 결과 빠른 수질 개선 효과를 보였다"면서 "현재는 플랑크톤, 어류 등의 생태계가 거의 회복돼 가고 있다"는 설명했다. "금강은 영산강의 사례를 통해 전철을 밟지 말아야 된다"고 겅조한 전 교수는 "영산강은 1981년 하구둑 설치 후 강 흐름이 차단돼 심각한 생태계 파괴와 연안 어업이 피폐화 됐고 세립질 퇴적물의 빠른 퇴적으로 회복불능의 수질오염 상태를 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외국과 국내 사례를 검토한 결과 영산호의 문제 해결 방안은 하구둑을 부분 개방하는 것이라며 금강도 특성을 살려 약간의 변형만 준다면 적용 가능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해수 유통의 방안으로 부분해수유통과 개방식 수중보 설치를 제시했다.

토론회는 주제 발표를 마친 후 충남발전연구원 김용웅 원장을 좌장으로 하는 6명의 전문가 패널들이 참여해 1시간 30여분 동안 금강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금강의 중심은 하구에 위치한 서천"이라며 "금강살리기 사업의 본질은 하구역 개발을 통해 이루어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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