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 의경 '눈물의 영결식'
추락사 의경 '눈물의 영결식'
  • 노진호 기자
  • 승인 2009.01.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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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흥덕署, 유가족·동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28일 청주흥덕경찰서 앞마당.

하늘은 매우 청명했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고 침울했다.

지난 22일 새벽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끝내 숨을 거둔 고(故) 임모 의경(20)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경찰서 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친구, 경찰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 임 의경의 시신이 운구되면서 영결식장은 유가족과 친구들의 통곡과 오열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임 의경의 어머니는 끝내 실신해 영결식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결식장을 찾은 고 임 의경의 친구는 "금방 휴가를 나와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도형 의경은 고별사를 통해 "임 의경을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가족들께 매우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영결식은 조사, 고별사, 추도 예배 등에 이어 이일구 흥덕경찰서장과 임 의경의 아버지, 동생 등의 순으로 진행된 헌화·분향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영결식을 마친 고 임 의경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청주시 월오동 목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됐으며, 현충원 안장 등 관련 절차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 안치된다.

한편, 이날 영결식은 치러졌지만, 임 의경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유가족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다"며 구타, 가혹행위 등의 의혹을 제기했으나, 부검 결과 구타 흔적이나 기타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의경이 자살할 만한 특별한 사유도 발견되지 않아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영결식은 치렀지만 진상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목격자도 없고 임 의경과 관련된 특이사항도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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