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면 자연에 눈뜨죠"
"차 마시면 자연에 눈뜨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10.3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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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백차시음회 여는 대한불교수도원 주지 설곡스님
"육체적으로 갈증을 느끼면 물을 마시고, 근심과 걱정이 있으면 술을 마시고 마음을 다스리고 싶으면 차를 마십니다. 다도는 정신집중을 위한 수련과정입니다."

대한불교수도원(주지 설곡스님) 주최로 31일 오전 10시 '제3회 백차시음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설곡스님(사진)이 1년동안 키운 300여종의 국화와 인도, 티벳, 중국, 영국,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 10여개국의 차 120종을 맛볼 수 있는 시음회가 마련된다.

설곡스님은 포교활동을 위해 중국에서 10여년, 영국에서 7년 등 20여년 가까이 외국생활을 하다 지난 2003년 대한불교수도원에 정착했다. 수도원은 설곡스님이 유년생활을 보냈던 장소이기도 하다.

설곡스님은 "술을 좋아하는 민족치고 망하지 않은 민족이 없고 차를 즐기는 민족치고 흥하지 않은 민족이 없다"며 "청주에 정착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법으로 다도문화 보급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는 크게 녹차, 반발효차, 완전발효차, 후발효차, 대용차 등 5종류가 있지만 모든 차의 재료는 귤나무과의 차나무에서 얻어진다. 차나무는 지역, 온도, 습도에 따라 그 맛을 달리하는 게 특징이다.

설곡스님은 커피를 즐기는 요즘 문화에 대해 "커피는 크림, 설탕을 개인 취향에 맞춰 제공하는 개인중심 문화인 반면 차는 달이는 시간에 따라 함께 즐기는 공동체 문화"라며 "서양문화를 흉내내기보다는 우리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선보일 120종의 차 가격은 약 2000만원에 이른다.

설곡스님은 "정원을 가꿀줄 알아야 영국신사 소리를 듣고, 선비는 자연을 좋아해야 진정한 선비가 될 수 있다"며 "차를 마시는 동안 자연에 눈뜨고, 자연 속에 자기가 있음을 발견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는 대한불교수도원 심우다회 회원들의 명상차법시연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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