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士 '필요없다' 태도 돌변
空士 '필요없다' 태도 돌변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8.10.09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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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노선 대청댐 방향으로 바꾼다더니…
'홍보·실무부서 소통부재 탓' 변명만

속보=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가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 민원 제기에 따른 훈련용 비행기 운항구역변경이 필요없는 것으로 결론 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사 실무부서와 홍보부서의 의사소통 부재로 비행구역 검토를 달리 해석해 주민들이 비행구역 변경에 큰 기대를 갖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지난달 황원동 교장이 효촌초등학교 방문시 효촌리 이장의 '직상공 운항을 금지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검토한 결과 직상공 비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운항노선변경이 필요없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8일 밝혔다.

비행공역권(비행구역) 변경에 대해서도 이미 청주 남부권과 공주, 대전까지의 구간 중 인구밀집지역을 피해 훈련비행을 하고 있는 만큼 비행구역변경이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청댐 방향 비행의 걸림돌이 됐던 청남대 소유권이 2003년 충북도로 이관된 후 곧이어 훈련비행구역을 인구밀집지역을 피해 이곳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공사측이 '비행구역을 대청댐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다.

공사측은 황 교장의 지시후 수차례에 걸쳐 비행구역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홍보부서는 비행구역 변경이 추진되는 것으로 이해한 반면 실무부서는 이미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려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청주 분평동과 청원군 효촌리 일대의 소음피해는 비행기 운항보다는 이착륙에 따른 것으로 공사가 이전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는 민원'이라며 '착륙지를 300∼500m 옆으로 옮겨달라는 민원도 비행기 반경 2 내의 소음은 똑같아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소음피해 호소는 그치지 않고 있다.

김은숙씨(51·여·청원군 남일면 쌍수2리)는 '소음피해를 호소해도 공사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함으로써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며 '지난해 초 학교로 찾아간다는 협박성() 전화를 하고서야 관계자들이 집을 찾아와 소음 때문에 자신들의 대화조차 들리지 않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하고서도 문제가 없다는 말만 남긴 채 돌아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재균 쌍수2리 이장(44)은 '이장단 회의에서도 여러차례 회의를 통해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결국 공사측이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는 한 이대로 살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해 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매번 소음이 심할 때 민원전화를 제기하지만 공사측은 "담당자가 없다, 간부가 없다. 바로 연락준다'는 대답만 할 뿐 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았다'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공사는 인근 주민들의 심각한 소음피해를 지적한 충청타임즈의 보도에 대해 '훈련용 비행기의 운항구역변경을 모색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큰 기대를 낳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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