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풍파 이긴 母情 오롯이
세월의 풍파 이긴 母情 오롯이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8.09.26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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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홍숙씨 92세 노모 자전 에세이 출간
남편과 사별한 뒤 지난 16년간 틈틈이 써온 92세 노모의 글을 모아 소설가인 넷째딸이 어머니의 자전 에세이로 엮었다.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순흥 안씨 명문가에서 태어난 안천수씨(92·여)는 최근 '나의 자전 에세이'(예술의숲)를 펴냈다. 오랜 세월을 동갑내기 정으로 살다 급작스런 사별로 홀몸이 된 안씨는 그때부터 글쓰기에 전념했고 자식과 손자들에 대한 그의 애틋한 사랑과 마음을 담은 글은 넷째딸의 도움으로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손자야 손자야 하늘에서 떠러진 나에 손자 친손 외손 옹기종기 방중화초 우리 손자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써내려 간 육필원고는 안씨의 절절한 정을 엿볼 수 있다.

안씨는 이 책에서 불면증과 불안으로 허해진 마음을 불도(佛道)로 달래고 피난시절의 애환을 회고했는가 하면 자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또 친구들에게 정을 듬뿍 담아 써보낸 글을 담았다. 또 자손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그리며 병상에 누운 어머니,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한없이 표현했다.

안씨의 8남매 중 넷째딸인 김홍숙씨는 "병상에 누워 활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위로하고 보은의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노모의 자전 에세이 출간 배경을 밝혔다.

김씨는 농민문학소설 신인상을 수상했고 괴산향토사연구회원으로 괴산 충민사 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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