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수 선거공약 도마위
영동군수 선거공약 도마위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8.09.1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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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대기업 공장 유치' 발표계획 2년 넘게 지연
군정질의서 "산단 없는 유치는 그림의 떡" 직답 피해

정구복 영동군수가 지난 2006년 5월 군수선거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제기해 선거판세를 움직였던 '대기업 공장 유치' 주장이 영동군의회 군정질의에서 도마에 올랐다.

정 군수는 당시 선거사무소에 현수막까지 내걸고 "대기업 두 곳의 공장과 물류시설 유치를 추진해 성사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출향인사들과 기업유치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기업 유치를 추진해 왔다"며 "용산면의 군유지 9만평을 대상으로 공장입지 적절성 판단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고 그 결과를 가지고 대기업 두 곳과 접촉해 결정적인 답변을 얻어 냈다"고 구체적인 과정까지 밝혔다. 또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기업유치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경인사가 참석해 직접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 열세로 흐르던 당시 선거판세가 역전할 조짐을 보이자 상대후보쪽에서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사무소 개소식 때 발표한다던 일정은 두 차례나 연기됐고 정 군수 승리로 끝난 선거 후에도 기업이 들어설 공단 조성이 급하다는 논리에 밀리며 흐지부지 묻혀 버렸다.

지난 12일 열린 영동군의회 임시회 군정질의에서 한순희 의원(한나라당)은 "당시 2개 대기업 유치 발표를 선거 후로 미룰 수밖에 없다며 군민들에게 양해를 구해놓고 취임 2년이 넘도록 발표를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정 군수는 직답을 피하고 "산업단지가 없는 상황에서 기업 유치는 그림의 떡이 아닌가 싶다"며 "용산산단 '주곡산단 등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S그룹과 70만평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유보되기도 했다"고 밝혔지만 선거당시 기업유치를 확언한 대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고, 한 의원도 보충질의없이 넘어가 주목됐던 진실공방은 싱겁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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