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충남… 도민 신뢰있어야 가능"
"강한 충남… 도민 신뢰있어야 가능"
  • 장영래 기자
  • 승인 2008.08.19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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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특별인터뷰 - 이완구 충남도지사
국방대 논산 이전·무역흑자 1위 등 성과
도청 이전 순조… 동북아 중심지로 육성

농어촌 '정주·휴양' 복합공간으로 조성
낙후지역 8개 시·군에 5년간 3천억 지원


이완구 충남지사는 충남이 전국 최고의 경제성장률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의 외자유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 지방정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충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중앙정부를 리드해 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충청권홀대에 대해선 행정전문가를 넘어 정치력으로 극복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도 밝혔다. 이 지사의 민선 4기 후반기 도정구상을 들어본다.

-'강한 충남'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소회는.

지난 2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국방대학교의 논산이전이 결정됐다. 지방단위에서 처음으로 제정한 도청이전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냈다. 경제부문은 GRDP 성장률 9.3%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외자유치는 35억2500만불(2006년 7월∼2008년 5월)로 제조업분야 전국 1위의 성과다. 기업유치는 1548개업체(2006년7월∼2008년4월)를 유치해 4만1000명을 고용했고, 수출(2007년) 478억불, 무역흑자 211억불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아쉬운 부문은 지난해 12월7일 발생한 서해안 유류유출사고와 충청권에 대한 지역홀대 등을 들 수 있다.

-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면 도지사를 뛰어넘는 정치역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도지사 본연의 직책은 200만 도민이 선출한 지방행정의 수장인 행정가로서의 역할이다. 하지만 도지사의 자리는 행정가와 정치가로서의 역할을 모두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 못하고 행정가로 머무는 경우, 중앙정부의 지침에 맞춰 일 처리를 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 '국방과학클러스터' 구축 방안은.

국방과학 클러스터는 국방관련 행정·연구·교육·생산 등 많은 기관이 자리하고 있는 충남 논산, 계룡시 지역이 최적지다. 논산은 국방대, 훈련소, 항공학교가 위치해 있고, 계룡은 군 본부가 함께하고 있다. 또한 대전은 육군군수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소 등 다수의 국방연구 및 군수 벤처기업이 위치하고 있다.

국방과학 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서 클러스터 구축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방대 논산이전'을 조기에 완료하고, 논산·계룡지역에 방위산업·비즈니스, R&D, 물류 기능의 '국방산업단지'를 조성(150만)해 군수사령부의 대전이전에 따라 동반이전이 예상되는 방위산업체를 유치하면 대전시의 산업용지 부족 상태를 해소하리라 생각한다. 충남도는 국방대를 중심으로 인근의 국방관련 시설과 광역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다.

-도청이전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도청이전 사업은 당초계획대로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도청이전신도시건설특별법 제정(2008년 2월26일 국회통과), 도청이전신도시 개발계획수립(2008년 5월1일 고시), 도청이전신도시 편입용지보상(2008년 6월 현재 74%) 등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성과를 이룩했다. 특히 도청이전신도시건설특별법 제정으로 국비지원 근거를 마련했고(도청사 건립비, 진입도로 등 4807억원), 입주시설 인센티브부여(원형지 공급, 기반시설 지원 등)와 원주민 생활안정 지원(소득창출, 취업)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수도·중부권 수입화물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항만기능을 강화해 동북아 부가가치물류의 중심기지로 육성함과 동시에 환황해권 첨단성장산업의 핵심거점을 조성해 나가겠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위한 충청권공조의 현황과 향후계획은.

충청권 3개 시·도지사가 함께 공조해 수도권 규제, 투기과열지구 해제, 서해선 철도사업 확정, 국방대 논산이전 유치 등 성과를 거두었으나 로봇랜드 유치 실패 등 일부 아쉬움이 있다.

최근엔 충청권의 현안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과 관련 대상지역이 충청권임을 조속히 확정 발표할 것을 3개 시·도 공동으로 건의하고 있다. 지난 7월30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도민 추진단을 발족했고, 500만 충청인의 의사를 결집 중에 있다. 행정도시 건설에 대해서도 3개 시·도지사가 중앙부처 방문, 정당과의 정책간담회 등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는 시·도지사뿐 아니라 500만 충청인과 출향인사, 지역 국회의원 등 모두가 함께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위한 충남도의 농업정책은.

최근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 농산물 가격 하락, 농가인구 감소,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농업·농촌이 매우 어려운 시기다. 우리 도는 이와 같은 농정여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 농업분야 예산규모를 지난해 5376억원보다 9%정도 증가한 5876억원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개방화 시대에 대응, 농어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어촌을 '생산중심'에서 '정주와 휴양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으로 농촌마을종합개발(13개 지구) 농촌정주기반 확충(31개 面) 전원마을 조성(9개 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13개소) 등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농어업인에게는 국민소득 4만불 시대에 대비한 소득1억원 달성 부농프로젝트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밖에 FTA대책 마련, 농수산물 수출 확대, 유통체계 확립, 전국최고 쌀산업 육성, 농촌정주기반확충, 100년의 명품숲 조성 및 지방어항 건설 추진 등을 통해, 농어업인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현장중심,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시책을 개발해 적극 추진하겠다.

-충남도내 불균형 발전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계획인지.

우리 도는 북부권에 비해 서남부지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을 보여 지역발전 수준이 크게 벌어져 통합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도에서는 북쪽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서쪽의 도청 신도시, 동쪽의 행정중심복합도시, 남쪽의 백제역사재현단지 등 권역별 성장동력과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자원 개발 및 지역특화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촉진을 통한 지역간 균형발전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특히 이들 서남부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골고루 잘사는 충남을 위해 지난해 3월 30일 지역균형발전 지원조례를 만들었다. 올해부터 낙후지역 8개 시·군에 해마다 600억원씩 5년간 3000억원을 지원해 지역별로 특성화된 성장동력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 특별법에 대한 법적 지위 문제는.

우리 도에서 새로 만들고 있는 법률안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법제연구원, 충남대 법과대학, 충남발전연구원 등 전문가들과 TF를 구성해 초안을 완성한 것이다. 현재 연기군의회(6월16일), 공주시의회(6월19일)의 설명을 마치고 정책자문교수, 언론인 등의 의견수렴 중에 있다. 법률안은 기본적으로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입법·행정·재정상에 걸쳐 국가적인 책무를 담았다. 특히 관할구역에 관해서는 연기군 잔여지역을 포함해 단계별 도시계획을 수립(1단계-기존 행정도시, 2단계-잔여지역)했다.

법적지위는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육성해 가는 데 필요한 특수한 지위(정부직할 포함)를 인정했다. 행정기관 이전만으로는 자족기능에 한계가 있는 점을 고려해 세종시를 중심으로 과학·산업·문화 등 발전을 도모했다.

◈ 2010 대백제전 준비는 어떻게.

공주·부여, 세계속 역사문화도시로 재탄생
한-중-일 역사 이벤트 연계 방안도 모색중

△2010년 대백제전을 통해 침체된 공주·부여를 '왕도로서의 위상정립과 생기 넘치는 도시'로 발전시키고, 패션·공예·첨단영상산업·디자인 등 문화산업분야의 핵심요소를 개발해 성장동력화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나가고자 한다.

근본적으로는, 백제역사재현단지 활성화, 역사유적지 정비와 세계문화유산등록 등 잃어버린 백제를 되찾으면서 '세계 명품축제로서의 백제문화제'와 '세계 속의 역사 문화도시'로 재탄생하는 기폭제로서 대백제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백제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필수라고 보며, 이를 위해서 '백제사 바로 알기' 캠페인을 범국민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백제문화사 대계 편찬 사업을 통해 백제사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체계 확립 및 백제사 연구자들의 결집 등을 통해 역사 재조명 작업을 하고, 방송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이 백제사를 바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마련할 것이다.

영화, 대하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및 대하소설 제작 등도 그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행사기간 중의 관객 유치뿐만 아니라, 전 국민과 일본인, 재일교포 등이 참여하는 백제성 쌓기와 백제문화재 영구보존 캠페인을 구상 중이다.

대백제전이 개최되는 2010년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대규모 이벤트가 열리게 될 것이며, 한(대백제전), 중(상해박람회), 일(평성천도1300년기념사업)의 연계방안을 모색 중이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현 단계에서 도민들은 고유가로 인한 생활안정을 걱정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에서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고, 경제구조 문제의 근원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충남도에서도 지방 공공요금 안정 지원 대책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 대체에너지 개발 확대 등으로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루어갈 계획이다.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은 도지사 혼자 힘으로는 이룰 수가 없고 충남도민이 함께 참여하고 신뢰를 보내주실 때 가능하다. 지난 2년 동안 도정을 위해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지원을 당부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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