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세계 산악인들에 주목받는 직지봉
<7> 세계 산악인들에 주목받는 직지봉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7.14 2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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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히말라야에 새긴 직지
'직지 깃발' 세계인의 가슴서 펄럭이다

전문 잡지사 등과 인터뷰… 직지 홍보
'알파인'·'희말라야' 저널 등 깊은 관심
이번주중 세계·터키지도 직지봉 표기


히말라야 직지봉이 세계 산악인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가 히말라야 카라코람 산맥의 무명봉을 '직지봉'으로 명명한 후 세계 및 아시아 산악인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 세계 등산잡지에서 관심보여

히말라야 직지봉 ABC캠프(전진캠프)에서 충청타임즈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최근 영국 런던의 권위있는 등산잡지인'알파인 저널'과 아시안 산악잡지'히말라야 저널' 등에서 청주의 자랑 직지봉 탄생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에 원정대는 지난 한 달간의 원정 기간에 히말라야와 사투를 벌인 대원들의 우정, 직지봉 명명 과정 등을 영문 기록일지를 작성해 이들 잡지사에 보냈다.

이런 관심은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원정대의 노력과 열정이 타 원정대와 달라, 세계 산악인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게 박 대장의 견해다.

특히 원정대는 히말라야 원정 기간 동안 알파인 스타일로 직지봉을 명명했다.

대부분 원정대는 전문 셀파를 고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직지원정대는 올해와 지난해 모두 전문 셀파를 고용하지 않았다.

이런 고생이 세계 산악 전문 잡지의 시선을 끌게 했다.

박 대장은"세계 산악인들의 등정 성공 및 대원 소개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이들 잡지사와 인터뷰를 마쳤다."라며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 청주의 자랑 직지를 홍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 직지봉 세계 지도에 표기될 전망

히말라야 직지봉이 이번주 중으로 세계 지도 및 파키스탄 지도에 최종 표기될 전망이다.

파키스탄 알파인 협회에 따르면 이번주 중으로 직지봉 정상 정복과 관련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알파인 협회에서 파키스탄 알파인 협회 사무총장, 정부 관계자, 산악연맹 직원, 일반시민위원 4명으로 구성된 '지명선정위원회'가 최종 협의할 계획이다.

지명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협의가 끝나면 파키스탄 정부에서 발행하는 파키스탄 지도와 세계 지도에 직지봉이 표기된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알파인 협회 사무총장과 박 대장이 파키스탄 알파인 협회 사무실에서 지난달 26일 '직지봉 정상 정복 등에 관한 확인서'에 확인했다.

민준영 직지원정대 등반대장은"세계 지도와 세계 산악인들의 거점인 파키스탄 지도에 청주의 자랑 직지봉이 표기된다."라며 "또 파키스탄 정부에서 발행하는 지도여서 세계인들에게 직지의 우수성을 알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종성 대원이 쓰러진 대원을 부축해가며 베이스캠프로 이동하고 있다.

◈ 위기·고난 극복해낸 끈끈한 동료애

직지원정대 한달간의 사투

지난해 1차원정 실패 큰 부담감 작용
크레바스·고소증세 등도 대원 괴롭혀
믿음·신뢰 바탕 6253m 무명봉 안착


직지원정대가 한 달가량 히말라야와 싸운 영광의 순간을 되짚어 봤다.

원정 대원들은 이번 원정에 있어 지난해 1차 원정보다 부담이 컸다.

지난해 7월 한여름에 청주를 떠난 원정대는 히말라야 직지봉을 100여m 남겨두고 실패해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실패한 후 한국으로 복귀한 대원들은 괴산 조령산 암벽등반 훈련장과 전국 산악을 돌며 대원들의 믿음과 두려움을 떨쳤다.

특히 대원들은 지난해 설욕을 다지기 위해 히말라야 카라코람 산맥 직지봉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원정대는 히말라야의 크레바스 특징, 빙벽, 설벽, 너널지대 등에 대해 산악자문위원들과 함께 면밀히 조사했다.

이런 결과 원정 시기가 늦었음을 알았고, 올해는 원정시기를 두 달여 앞당겼다. 원정대의 분석 결과는 히말라야에 직지봉을 새기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홍성호 직지원정대 자문위원은"박연수 대장과 대원들이 수시로 만남을 통해 히말라야를 분석했다."라며"분석한 결과를 통해 올해 직지봉을 새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먼저 올해 원정은 지난해처럼'고소증세'가 대원들을 괴롭혔다.

산악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소증세는 해발 2500m 정도에서 누구나 올 수 있는 고산병이다. 경험 많은 대원부터 초보 산악인들에게까지 고소증세가 나타나 원정기간의 복병으로 불려지고 있다. 대원들은 이런 고소증세를 이기기 위해 매번 두통약을 복용해야 했고, 가급적인 동작은 피해야 했다.

채이규 대원은"올해 처음으로 원정대에 합류해 정상 공격에 나설 예정이었다."라며 "아직 30대 초반이라 고소증세를 크게 두려워 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고소증세는 정말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또 크레바스와 너널지대도 발길을 더디게 했다.

본격적인 카라반트래킹은 파키스탄 후세마을(해발 3100m)에서 베이스캠프(해발 4300m)까지이다. 고작 1000여m를 오를 뿐인데 꼬박 3일이 걸린다. 이곳에서의 트래킹은 대부분 바위와 암벽 등으로 이뤄진 너널지대로 돼 있다.

대원들은 이곳 너널지대를 통과하면서 발목 부상 등을 입었고, 고소증세를 호소하는 대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대원들은 지난해 1차 원정의 경험으로 이곳 너널지대를 극적으로 극복해 냈다. 그러나 너널지대보다 더 위험한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진 틈)가 또다시 대원들의 발목을 잡았다.

베이스캠프에서 ABC캠프(해발 4800m), CAMP 1(5400m), CAMP 2(5600m), CAMP3(6000m)까지 악마의 입처럼 크레바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대원들은 이곳 캠핑장을 지날 때마다 5~6번의 악마의 입에 빠져야 했다. 다행히 안자일렌(대원간 묶는 밧줄) 덕분에 큰 사고는 없었다.

박수환 대원은"평지길도 오르기 힘든 상황인데 너널지대와 크레바스 때문에 더 힘들게 정상을 공격했다."라며"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무사히 정상에 오를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직지원정대 공격조 대원들이 정상공격에 앞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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