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중경 사라지기 전 영상 담아
재해로 인해 지금은 없는 건물이나 도시가 영화 속에서 사라지기 전 그 모습 그대로 나온다면 반가운 일이 될 것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애니 그래픽스 기법의 영화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화재로 전소된 국보1호 숭례문이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2년 전에 촬영을 마친 이 영화에서는 성훈(김진수)이 모 대기업에 입사해 첫 출근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촬영 당일 최익환 감독은 성훈의 뒷 배경으로 걸리는 곳이 숭례문이면 좋겠다 싶어 일부러 그 곳을 찾아 촬영을 마쳤다. 세 친구의 사랑 기법을 그린 '그녀는 예뻤다'는 오는 12일 개봉된다.
최근 지진으로 사라진 중국 쓰촨성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도 있다.
영화 '중경'은 중국 쓰촨성 지역의 경제, 문화의 중심 도시라 할 수 있는 중경(重慶)시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중경은 단순히 영화의 배경으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엄청난 인구밀도를 가진 이 도시 속 인물들의 변화를 통해 중국의 현대를 대변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에 의해 선택됐다.
중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의 속도와는 무관하게 점점 더 방향을 잃고 도시의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주인공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도시 중경의 폐허 전 생생한 영상과 현대 중국의 숨은 이면을 볼 수 있는 '중경'은 6월 말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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