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1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봄이라서 그립다 봄이라서 그립다 김태봉 어느덧 5월 중순이다. 모든 세월이 다 지나고 보면 덧없이 빠르게 느껴지지만, 그중에서도 봄은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꽃샘추위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니 하며 봄을 투정한 게 엊그제인데 벌써 봄은 성큼 돌아서 자리를 뜨려 한다. 당(唐)의 여류시인 쉬에타오(薛濤)는 춘망사(春望詞)라는 시에서 봄을 이렇게 읊었다.花開不同賞(화개불동상) : 꽃은 피었건만 함께 즐길 이 없고花落不同悲(화락불동비) : 꽃이 지건만 함께 슬퍼할 님 없네欲問相思處(욕문상사처) : 님 계신 곳에 묻고 싶어라花開花落時(화개화락시) : 꽃 피고 꽃이 지는 때를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 꽃에 바람 불고 해는 곧 지려는데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 오기로 한 임은 여전히 아득하네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 김태봉교수의 한시이야기 | 김태봉 <서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 2012-05-14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