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서 중학생·학부모가 여교사 폭행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중학교 여교사가 학생과 그 학부모에게 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30분쯤 청원에 소재한 K중학교 교무실에서 이○○교사(여·영어담당)가 남학생 C군과 그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사건의 발단은 학생의 어머니가 3학년에 재학 중인 자신의 아들을 청주의 한 중학교로 전학조치한 것에 대해 학교 측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전학수속을 마친 C군과 그의 어머니는 학교 측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3학년 부장교사와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이 교사가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자신들의 언쟁 장면을 촬영하는 것에 화가 난 학생과 학부모는 이 교사의 휴대전화를 뺏으려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났고, 이후 10여 분 동안 진행된 싸움 과정에서 이 교사가 머리채를 잡히고, 주먹으로 머리를 맞는 등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현재 2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언쟁 장면을 촬영하던 여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핸드폰을 뺏기지 않으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며“이 과정에서 바닥에 쓰러진 이 교사의 머리를 C군이 20여대 정도 폭행했고, 이 교사의 안경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의 어머니는 동영상 증거를 없애기 위해 빼앗은 휴대전화를 개수대에 넣고 물을 틀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에 착수한 도교육청과 청원교육청은 교권보호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강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