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불러 놓고 공사라니
손님 불러 놓고 공사라니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4.1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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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주시가 과연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청주시가 전국 궁사들을 모두 불러 한바탕 '궁사들의 큰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1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전국 양궁 261팀과 2000여명의 궁사와 임원들이 김수녕양궁장을 찾아 금 과녁을 조준한다. 청주시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음식점 및 숙박시설 이용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물론 직지 홍보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대회 첫날부터 2000여명의 궁사들이 진흙탕(?)에 빠지게 될 판이다. 김수녕양궁장 진입로부터 경기장(약 1)까지 도로 확·포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공사 구간에선 굴삭기는 물론 작업 차량들이 쉴새 없이 먼지를 날리며 흙과 자갈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에 참가한 궁사들은 공사 차량들과 함께 양궁장 진입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시는 '전국양궁대회'와 '진입로 공사'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진입로엔 양궁장 뿐만 아니라 충북유도회관까지 붙어 있어 하반기에 열리는 전국유도대회 때도 지금의 황당한 꼴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청주시는 이번 대회에 앞서 시민들에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대회인 만큼 시민들이 합심해 불편함이 없도록 따듯하게 맞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가 먼저 9일간 펼쳐질 양궁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안전과 불편함을 배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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