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만에 숙원 풀었다"
"200년만에 숙원 풀었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8.04.02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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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가덕마을 시내버스 개통… 하루 3회 운행
1시간 이상 비포장길을 걸어야 버스를 탈 수 있어 충북에서 가장 오지마을로 꼽히는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가덕마을에 1일부터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옥천군은 1일 한용택 옥천군수와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회관 앞에서 버스개통식과 시승식을 가졌다.

이 마을에 사는 28가구 67명의 주민들은 그동안 2.7km에 달하는 비포장길을 1시간30분 정도나 걸어 안남면 지수리까지 나가 버스를 타고 옥천읍내 시장을 오가야 했다.

이 같은 불편을 감수하던 주민들은 지난해 6월 마을앞 금강에 세월교 대신 차량 통행이 가능한 가덕교가 가설되자 시내버스 노선연장을 건의하기 시작했고, 지난 1월 동이면을 순방한 한용택 옥천군수가 이창덕 노인회장(70) 등 주민들로부터 이 같은 애로를 전해듣고 시내버스 회사와 협의 끝에 결실을 일궈냈다. 수익성이 떨어져 버스회사가 운행에 난색을 표하자 적자 일부를 군이 보전해주는 조건으로 노선 연장이 이뤄진 것이다.

올 2월 마을기금 3200만원을 들여 가덕교에서 마을입구까지 버스 운행이 가능하도록 도로 폭을 5m로 확·포장하는 등 주민들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도 시내버스 개통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

버스 운행으로 그동안 옥천읍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리던 이동시간이 2시간으로 줄 전망이다. 김민식 이장은 "노인들이 몸이 아파도 병원에도 가기 어려울 정도로 고충이 컸다"며 "마을이 생긴지 200년만에 가장 큰 경사를 맞았다"고 기뻐했다.

한편, 가덕마을 시내버스는 하루 3차례 운행하며 요금은 일반 2600원, 학생 21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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