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바우처' 지난해 6344명 누렸다
'문화바우처' 지난해 6344명 누렸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4.01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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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에 공연 전시 32개 프로그램 제공
장르 편중·노인층 관람률 저하 개선 지적

저소득층에게 문화예술 무료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된 문화바우처 사업으로 지난해 충북에선 6344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민예총에서 주관한 문화바우처 운영성과에 따르면 연극, 뮤지컬, 음악 등 8개 공연 전시부문에 총 32개의 프로그램을 지정해 저소득층 6344명에게 제공됐다.

문화바우처제도란 문화관광부가 신체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평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보고 싶은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선택 관람케 하는 것이다.

1인당 3만원 이내의 문화관람료가 지원되는 이 사업은 중앙정부의 전액 지원으로 이뤄지며 각 지역마다 주관을 두어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에서 문화바우처 사업에 선정돼 저소득층에 제공된 프로그램은 뮤지컬 13, 영화 6, 음악공연 5, 연극 4, 전시 2, 전통 2개 등이었으며, 그중 뮤지컬 분야가 2606명 관람으로 가장 높은 호응을 받았다. 뮤지컬 중에서도 '흥부의 크리스마스 캐럴(소명기획)'은 598명으로 최고의 관람객 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문화일반이나 무용부문에는 1개의 프로그램도 선정되지 않아 일반인의 선호도가 뮤지컬과 영화, 연극 등 대중적 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져 편중된 공연관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로그램 참가 대상자는 아동이 3512명으로 전체 참가자 중 50%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장애인 836명, 일반인 348명, 노인 23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참여자 중 어린이의 비중이 높은 것은 참여단체가 주로 복지관이나 아동센터 등과 같은 어린이 보호시설이기 때문으로, 결국 문화바우처 사업이 저소득층 어린이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 목적인 문화바우처 사업은 몇 개 장르의 편중된 관람과 단체관람, 실질적인 공연비 인상이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또 아동의 관람률에 비해 장애인이나 노인층의 문화 관람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과 더불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부족, 단체관람으로 이뤄지면서 다수의 혜택이나 관람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 것도 바우처사업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3년째 시행을 앞둔 문화바우처 사업이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 사업으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다양한 계층과 수혜자 중심의 운영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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