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 위원장의 탄식 '속았다'
한국노총 전 위원장의 탄식 '속았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3.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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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김 남 균 <민주노총충북본부 비정규사업부장>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박근혜씨가 말했다.

이 말에 반이상의 국민이 동감하는 눈치다.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에 한국노총을 한나라당에 상납하면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물먹은 전 한국노총위원장 이용득씨가 말했다. "나도 속고 노조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그런데 이번엔 '너, (그럴말 할) 자격이나 있냐!'하는 분위기다. 이용득씨 본인이야 '시장경제' 살린다고 하길래 몰표 몰아준 재래시장 할머니들이 알고보니 '대형마트 살려주는 이명박식 시장경제'를 보고 '속았다'하는 마음이겠지만 바라보는 사람은 그게 아니다.

이용득씨 본인이야 당선되는 것만 으로도 주가가 3000까지 뛸거라던 이명박 슈퍼맨에 몰표 줬다가 곤두박질 친 주가에 쪽박차고 '술퍼맨'으로 전락한 사람의 심정이겠지만 보는 사람은 그게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속은 사람 = 이용득씨'가 아니라 '속인 사람 = 이용득씨'였기 때문이다. 가장 반노동자적이였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사기쑈'를 했었고, 정치엔 일절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사람이 '공천 못받고 속았다'는 거짓 타령을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속았다고 생각하는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였던 이용득씨에게 부탁한다. 속았다고 분해하지만 말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쑈'를 하라! 찬밥연댄지 친박연대처럼 친박으로 낙인찍어, 자신이 찍혔다고 단식도 하라!

여전히 이명박 정부는 친노동이라고 눈물 흘리며 사모곡도 불러라! 진심이면 천심이 통할지 혹시 모를일 아닌가. 지금 국회의원 선거전이 한창이다. 모든 후보자마다 한량이 되겠다고 좋은 소리, 서민 밥상 푸짐하게 하겠다고 저마다 난리다. 눈물도 흘리고, 찬밥신세 됐다고 동정도 호소하고 여당 뽑아야 지역경제 살린다는 엇그제 야당후보의 강한 여당론으로 호소한다. 정말로 난장판이다.

그런데 유권자인 노동자, 서민들이여. 이 사기판을 잘 들여다 봐야 한다. 맨날 속고 속았다는 그들만의 이야기에 정작 속는 것은 우리 노동자 서민 유권자들 아닌가!

목소리를 내야한다. '땅부자 내각'반대하는 유권자들은 그 마음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노무현정부 실정에 실망했던 유권자들은 그 마음으로 한목소리 내야한다. 비정규직으로 서럽게 살아가는 사람은 그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야한다.

그들이 실토하는 사기극에 현혹되지 말고, 가난한 서민들의 처지에서 '사기좀 그 만치라고' 뿔따구난 목소리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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