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열 벗고 공동체의식 확보를…
갈등과 분열 벗고 공동체의식 확보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2.2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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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권 태 영 <청주보훈지청장>

내일은 3월의 시작을 알리는 날인 동시에 우리 민족사 최대규모의 거국적 민족운동이었던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89돌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89년 전 오늘, 1919년 3월1일은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억압받던 우리 민족이 자유와 자존, 국권을 회복하고자 분연히 떨쳐 일어난 날이다.

1919년 3월1일 파고다 공원에서의 독립선언으로 시작된 3·1독립만세운동은 전국 방방곡곡을 태극기의 물결과 만세의 함성으로 뒤흔들었고, 1919년 말까지 국내뿐만 아니라 만주, 연해주, 미국 본토는 물론 일본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전개되었다.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을 기점으로 전국에서 국민들은 만세운동을 벌여나갔다. 그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온전히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지역과 신분, 계층을 초월한 민족주의적 운동이었다.

일제의 억압과 폭력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결연한 자주독립 의지를 보이며 대한민국이 자주독립국가임을 널리 세계만방에 알린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민족의 자주독립이라는 염원하에 거행된 독립만세운동에는 지역·계층·종교·세대·성별의 대립과 갈등은 없었다.

오직 가슴속에 간직해온 들끓는 애국정신을 품고 조국 해방을 위하여 내 한목숨 내던진 순수한 평화적 민족운동이었다.

이렇듯 독립만세운동은 민족의 자주·평화·주권을 지키려는 국권 회복운동이자 우리 민족의 단결과 화합정신을 도모한 민족 대통합운동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3·1운동의 정신은 조국 해방운동의 틀을 형성하였고 국내와 해외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조국해방의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준 구심점 역할이 되었다.

더 나아가서는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비폭력운동을 비롯하여 제국주의 열강의 지배하에 있던 세계 여러 식민지 해방운동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또한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다른 민족의 민족의식을 일깨워 조국 해방운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 촉매역할을 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국론은 물론 계층간, 지역간의 이기적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불안정하고 혼란스럽기만하다. 또한 침체된 경제 불황과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공동체의식도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는 그 옛날 선열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지켜내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3·1운동의 단결과 화합의 정신,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끈기와 저력을 본받아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갈등과 분열,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길러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 개개인이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중요한 일원임을 명심하고 각자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애국선열들의 값진 희생으로 되찾은 자유와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세계 속의 선진국가로 나아가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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