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영 호 <당진군청 해양수산과장>

항만물류 산업은 당진의 미래다. 항만은 승객과 화물수송을 위한 해상과 육상이 연결되는 곳으로 국내·외 해상 물동량이 대규모로 교류되는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제무역항을 가진 당진군 미래가 장밋빛이며, 환황해권을 대표하는 국가 주요 항만으로 그 위상이 보장되어 있는 것일까 자문해 볼 때 당진항의 현실은 일반화물 처리를 위한 공용부두가 부족해 아직은 비관적임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4년 동안 500개 이상 기업유치, 전국 최대규모인 2000만평 이상의 산업단지 확보 등 군정 역사상 지역발전의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지 의문이다. 공용부두가 빠른 시일내 추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지역 업체들은 평택 또는 인천 등으로 화물을 운송할 수밖에 없어 경쟁력을 상실한 업체는 투자규모를 축소하거나, 기업 이전계획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당진군이 필요한 일반 공용부두는 오는 2011년에는 약 450만톤 물동량이 발생해 최소 4개 선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당진지역의 미래, 충청권 기업 모두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공용부두의 추가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진군도 이러한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고 지난 2004년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한 대기업이 당진군 관내기업을 위해 양보한 전용부두 2개 선석을 공용부두로 전환시킨바 있으며, 최근에는 관내 중소기업의 일반화물 처리를 위해 부족한 2선석 추가 확보를 위해 인접한 동부제강가 계획하고 있는 전용부두 6선석에 대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중에 있다.

문제는 동부제강가 현재 당진군의 이런 절박한 상황에 눈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이다. 특히 당진은 항만과 산업을 개발하는 후발주자로서 그 어느 지역보다도 공공적 기능의 항만역할이 필요한 지역이다. 단지 항만개발권한을 부여받았다는 이유로 지역에서 유일하게 항만개발여건이 가능한 지역을 10여년 동안 차일피일 개발을 미루고 있는 기업체에 대해 당진군민의 시각이 곱지 않음을 해당기업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동부제강와 비슷한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과도한 선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 연구기관 및 동종 업계와 당진군의 공통된 판단이다. 총 6개 선석중 4개 선석(5만톤급×3개, 5000톤급×1개)만 있어도 충분한 상황이며, 2개 선석(3만톤급×2)은 공용부두로 개발, 지역경제와 미래를 위해서 당진군과 상생발전을 도모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다. 특히 2개 선석을 공용부두로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동부제강 역시 동등한 자격으로 공용부두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히려 항만개발 투자비절감으로 기업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